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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3-27 06: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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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붙은 '날레라크' 정당 홍보 현수막 [AFP 연합뉴스]

*그린란드 '날레라크'당이 덴마크 총선에서 의석을 확보하며 조속한 독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전망이다.

  • *과반 확보에 실패한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는 중도당과의 연합을 통해 3기 내각 구성을 추진하며 정국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그린란드의 덴마크로부터의 조속한 결별을 주장하는 강경 독립파 정당이 사상 처음으로 덴마크 의회에 진출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치러진 덴마크 총선에서 그린란드 야당 '날레라크(Naleeraq)'는 24.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그린란드에 할당된 의석 2개 중 1석을 차지했다. 이는 4년 전 총선 당시 득표율인 12.2%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번에 당선된 카르소크 회흐-담 당선자는 "이번 선거 결과는 현상 유지를 용납할 수 없다는 민심을 명확히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현안에서 그린란드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날레라크당의 이번 부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으로 지역 내 긴장감이 고조된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총리가 이끄는 현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덴마크와 협력하며 장기적인 독립을 준비하는 입장인 반면, 날레라크는 즉각적인 분리 독립을 요구해 왔다. 특히 회흐-담 당선인은 선거 기간 중 그린란드 내 군사 인프라 설치가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덴마크 본토의 정치 상황도 안개 속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사민당)은 38석을 얻어 제1당 지위는 지켰으나, 생활비 급등 등에 따른 민심 이반으로 120여 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사민당 중심의 좌파 연합 역시 84석에 그쳐 전체 179석 중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프레데릭 10세 국왕으로부터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받은 프레데릭센 총리는 14석을 얻은 뢰케 라스무센 외무장관의 중도당을 포섭해 연정 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라스무센 장관이 트뢸스 룬 포울센 국방장관이 이끄는 우파 연합(77석)과 손을 잡을 경우 프레데릭센 총리의 집권 연장은 불투명해진다. 북극 전문가 마르틴 브레움은 이번 선거에 대해 "그린란드인들이 덴마크와의 기존 협력 방식에 변화를 원한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또 다른 자치령인 페로 제도 역시 26일 조기 총선을 치를 예정이어서 북대서양 자치령들을 둘러싼 덴마크의 정치적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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