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한중 MOU 체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경제 세계화와 다자주의 수호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이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서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며 보호주의 반대와 다자주의 실천을 촉구했고, 이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원칙 견지와 함께 한중 관계의 전면적 복원 및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양국 간 핵심 현안과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백년 변혁'과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를 언급하며, 한중 양국이 지역 평화 수호와 글로벌 발전 촉진이라는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음을 역설했다. 특히 양국이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고려해 이견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한중 관계의 미래 방향성으로 '올바른 전략적 선택'을 제시하며 사실상 미국 주도의 보호주의 기조를 견제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양국은 오랫동안 화합을 귀하게 여기고 다름 속에서 조화를 추구하는 정신을 견지해왔다"며 대화를 통한 협의를 강조했다. 이어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함으로써 보편적이고 포용적인 경제 세계화를 추진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미국 우선주의' 행보에 맞서 한국의 동참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대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새해 첫 정상 외교로 중국을 찾은 것을 계기로 한중 관계의 전면적 복원과 발전 추세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함)'의 정신을 바탕으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열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양국의 역사적 유대감을 강조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과거 일본 군국주의 침략에 함께 맞서 싸웠던 역사를 언급하며, 중국 정부가 한국의 재중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존하고 보호해 온 것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안보 및 외교적 민감 사안과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은 "한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 우려를 존중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은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미국의 대외 정책이 급변하는 시점에서 한중 정상이 직접 만나 신뢰 증진과 전략적 소통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 주석이 강조한 '역사의 올바른 편'과 이 대통령이 약속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가 향후 한미일 공조 체제와 한중 관계 사이에서 한국 외교에 어떤 이정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