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관세 유예` 뉴스에 분주해진 NYSE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미국 경제의 심장부인 뉴욕 월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기록적인 널뛰기 장세를 보이며 유례없는 패닉과 분노에 휩싸였다.
현지시간으로 9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상호관세 90일 유예라는 '폭탄 선언'을 내놓자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은 비명과 고함으로 가득 찼다. 불과 전날까지 관세 폭격 공포로 곤두박질치던 증시는 이 발표 직후 나스닥 12%, S&P500 9.5%라는 기록적인 폭등세를 기록했다. 현장의 베테랑 전략가들은 이를 두고 "완전한 충격과 공포"라며 혀를 내둘렀다. 며칠 전 백악관이 유예설을 부인하며 시장에 막대한 손실을 안겼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한번 대통령의 즉흥적인 발표로 시장 전체가 요동쳤기 때문이다.
특히 논란이 되는 지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를 공식 발표하기 3시간 전부터 올린 게시물들이다. 그는 증시 개장 직후 "진정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지금은 매수하기에 아주 좋은 때"라는 노골적인 투자 권유 글을 올렸다. 이후 실제 유예 발표가 나오자 테크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수직 상승했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주주인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도 21.67% 폭등했다. 이를 두고 NBC 방송 등 현지 언론은 대통령이 공적인 정책 발표를 이용해 사적인 이익을 취하거나 고의로 시장을 흔든 "사실상의 시장 조작"이라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학계와 정치권에서도 날 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리처드 페인터 미네소타대 법학 교수는 이번 시나리오가 대통령이 시장 조작 가담 비난에 노출될 수 있는 명백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상대로 대통령의 고의적 증시 조작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그리어 대표는 "글로벌 무역 체계를 재편하려는 과정일 뿐 시장 조작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월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허 행보'가 단기적으로는 지수를 끌어올렸을지 모르나, 미국 경제 정책의 신뢰도를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정책 결정 과정이 투명한 절차가 아닌 대통령의 SNS 게시물 하나에 좌우되면서, 투자자들은 이제 경제 지표보다 대통령의 스마트폰 알람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기막힌 상황에 놓이게 됐다. 90일간의 유예라는 호재 속에서도 뉴욕 증시 곳곳에서 터져 나온 고함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트럼프식 경제 체제'에 대한 시장의 극심한 피로감을 대변하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