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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8 11:42:44
  • 수정 2026-03-27 12: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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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칼날이 전 세계 무역 질서를 뿌리째 흔들고 있다. 미국의 수입 규제 강화로 퇴로가 막힌 중국이 자국 내 과잉 생산 물량을 전 세계로 쏟아내면서, 세계 경제는 유례없는 '미국 쇼크'와 '중국 쇼크'의 동시 습격에 직면했다.


현지시간으로 7일 블룸버그통신은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분석을 인용해 올해 생산액 규모가 115조 달러(약 17경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경제가 미·중 무역 전쟁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각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절반 수준으로 맞대응할 경우 2030년까지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은 30% 감소하며, 특히 중국의 대미 수출은 85%라는 궤멸적인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과 일본 역시 대미 수출이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여 수출 주도형 국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문제는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중국의 대응이다. 중국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부터 저가 생활용품까지 자국 내 과잉 공급분을 다른 국가들로 돌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리처드 볼드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쇼크는 필연적으로 더 심각한 중국 쇼크로 이어질 것"이라며,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대중국 관세를 일제히 올리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앨버트 박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간에 낀 국가들이 미국의 관세 대응에 급급한 상황에서 중국산 수입 물량까지 흡수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혼돈 속에서 세계 경제 지형의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비중이 약 15% 수준인 만큼, 나머지 국가들이 현재의 자유무역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새로운 무역 블록을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싱가포르경영대 헨리 가오 교수는 트럼프의 충격이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럽겠지만, 이는 중국의 국가자본주의가 세계 경제 질서에 가하는 근본적 위협에 대처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트럼프발 관세 전쟁은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완전한 해체와 재구성을 강요하고 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으로서는 미국의 관세 장벽을 넘는 동시에 중국의 저가 공세로부터 내수 시장과 제3국 시장을 지켜내야 하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세계 경제가 2030년까지 이어질 장기 무역 전쟁의 터널로 진입함에 따라, 정부와 기업의 기민한 전략 수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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