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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4 11:30:11
  • 수정 2026-03-27 13: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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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항저우항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중국의 재정 건전성 악화와 국가 채무 증가를 이유로 국가 신용등급을 전격 하향 조정하자, 중국 정부가 객관성이 결여된 조치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현지시간 4일 관영 신화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피치는 전날 중국의 외화표시 장기채권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피치는 지난해 4월 중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하며 예고한 바 있으며, 이번 강등은 중국의 공공 재정 약화와 국가 채무의 급격한 상승세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평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전에 완료된 것으로, 향후 무역 전쟁의 여파가 반영될 경우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피치는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공공 부문의 우발채무가 확정채무로 전환되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향후 2~3년간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지난해 60.9%에서 올해 68.3%, 내년에는 74.2%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며 중국의 재정 여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경고했다.


중국 재정부는 피치의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깊은 유감과 함께 등급 하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재정부는 피치가 중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 전망과 글로벌 교역에서의 핵심적 역할을 인지하면서도 등급을 강등한 것은 실제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5%는 주요 경제국 중 최고 수준이었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한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피치의 진단이 편향되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IMF는 지난 1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4.6%로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지난달 열린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하고, 재정적자 비율을 역대 최고치인 4%로 제시하며 공격적인 재정 확대를 통해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가 이러한 확장적 재정 정책을 오히려 신용 위험 요소로 지목하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전략과 대외 신인도 관리 사이의 딜레마는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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