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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4 04:36:04
  • 수정 2026-03-27 13: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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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에 모인 EU정상들 [사진=EU 우르졸라 폰 데어라이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파상적인 관세 공세로 인해 유럽연합(EU)의 대미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EU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추가 부담액이 약 800억 유로(한화 약 12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며, 협상을 최우선으로 하되 불발 시 강력한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공식화했다.


현지시간 3일 EU 집행위원회 고위 당국자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미국의 새로운 관세 체계가 도입될 경우 EU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기존 약 7억 유로에서 10배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미 발효된 철강·알루미늄 및 자동차 부문에 대한 25% 관세에 이어 전날 발표된 20%의 상호관세까지 더해질 경우, EU 전체 대미 수출의 70%인 3,800억 유로(약 615조 원) 규모의 상품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세부적으로는 상호관세 영향이 2,900억 유로로 가장 크며, 자동차(670억 유로)와 철강(260억 유로)이 그 뒤를 이었다.


집행위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일단 '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즉각적인 맞불 조치가 역내 경제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회원국들의 우려를 의식한 행보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4일 미국 측 카운터파트와 긴급 화상 통화를 실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앞서 두 차례의 방미 협상이 소득 없이 끝난 만큼, 이번 통화가 향후 무역 전쟁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EU는 협상 결렬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보복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집행위는 오는 9일, 260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상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매기는 보복관세 패키지를 회원국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 조치는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협상을 위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으나 오는 15일부터 본격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실제 징수 시점을 내달 15일로 설정해 마지막까지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U는 자동차와 상호관세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국의 강점인 서비스 및 디지털 부문을 겨냥한 광범위한 보복 옵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위 당국자는 보복 조치가 그 자체로 목표가 아닌 '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수단'임을 강조하며, 미국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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