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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핵 보유국 인도-파키스탄 일촉즉발, 2~3일내 전쟁 가능성도... - 화약고 터질라…파키스탄 “인도, 2~3일 내 침공 가능성” - 파키스탄, “핵무기 사용할 수도 있다!” 엄포 - 인도, 카슈미르 물 공급 차단 공언에 파키스탄 공황 상태
  • 기사등록 2025-05-01 11:5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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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 터질라…파키스탄 “인도, 2~3일 내 침공 가능성”]


분쟁지인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인도와 파키스탄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파키스탄의 한 장관이 인도의 군사 침공이 임박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핵보유국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N은 4월 30일(현지시간) “인도·파키스탄 영유권 분쟁지역인 잠무 카슈미르의 휴양지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 사건으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 아타울라 타라르가 X에 이례적으로 한밤중에 게시한 글에서 ‘파키스탄은 인도가 앞으로 24~36시간 안에 파키스탄에 군사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파키스탄이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테러 이후 국경 지대에서 국지적인 교전이 수일째 계속되고 있는데다, 본격적인 전쟁 발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CNN은 “타라르 장관의 발언은 무장세력이 인도 행정부 카슈미르의 산악 도시 파할감에서 관광객 26명을 학살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나온 것으로, 이 사건은 광범위한 분노를 촉발했다”면서 “인도는 파키스탄이 이번 공격에 연루되었다고 비난했지만, 이슬라마바드는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파키스탄은 이 사건에 대해 중립적인 조사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테러단체 ‘라슈카르 에 타이바’와 연관된 현지 반군조직 저항전선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인도는 이 단체가 파키스탄과 연계돼 있다고 의심하고 있으나, 파키스탄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이번 테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이 “영웅적인 투쟁을 하는 카슈미르 형제들을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연설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분쟁 지역 중 하나인 카슈미르는 핵무장을 한 인도와 파키스탄이 1947년 양국이 영국의 식민지배로부터 독립할 당시부터 78년간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분리 독립 당시 카슈미르를 다스린 군주 마하라자 하리 싱은 힌두교도였지만, 이곳 주민 다수는 이슬람교도였다. 싱은 한 때 카슈미르의 독립을 시도했다가 파키스탄계 민병대가 침입하자 카슈미르의 인도 편입을 조건으로 인도 군인을 현지에 파병한다는 문서에 서명했고, 그 이후 분쟁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카슈미르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권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한 지역이다. 모디 정부는 2019년 이곳의 준자치권을 박탈하고 인도 연방으로 강제 편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에 발생한 공격은 인도 전역에 즉각적인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무력으로 보복하라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


인도는 2019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준군사 조직원에 대한 대규모 반군 공격 이후 파키스탄 내 공습을 감행한 바 있다. 이는 1971년 양국 간 전쟁 이후 파키스탄 영토에 대한 첫 번째 공습이었다.


그런데 카슈미르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공격으로 인해 인도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모디 총리는 지난주 격정적인 연설에서 “공격자들을 세상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학살 사건은 지난주 양국 간 보복 공격으로 격화되는 적대 행위를 촉발했다.


파키스탄의 타라르 장관도 지난 23일, “인도의 군사적 모험주의에 대해서는 확실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 “핵무기 사용할 수도 있다!” 엄포]


이번 충돌과 관련해 카와자 무함마드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전쟁을 피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제 상황이 임박했기 때문에 우리는 병력을 증강했다”면서 “파키스탄군이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의 존재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있을 경우’에만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다른 걸프 국가들이 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즉각적인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이 이렇게 강경 자세를 취하는 것은 지금 파키스탄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에서 가장 강력한 기관인 군은 심각한 불신을 받고 있으며, 가장 인기 있는 정치 지도자인 임란 칸 전 총리는 감옥에 갇혀 있다. 군은 최근 수십 년간 자주 그래왔듯이, 카슈미르 분쟁을 둘러싼 인도와의 갈등을 통해 정당성을 강화할 수 있다. 그래서 더욱 더 강경한 자세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다.


한편, 양국간 위기가 고조되면서 인도가 카슈미르 관광지 절반 이상에 일반인 출입 금지 조처를 취했다. 로이터통신은 30일, “인도 당국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카슈미르 관광지 87곳 중 48곳에 대해 29일부터 일반인 출입을 무기한 폐쇄했다”면서 “관광 산업을 통해 수입을 얻고 있는 카슈미르 주민들은 이번 조처로 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어 “성수기가 시작되는 여름을 맞았지만 지난 22일 테러 사건 이후 관광객들은 카슈미르에 발길을 끊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파키스탄에 대한 강경 조처를 취하라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인도 콜카타에서 인도 사회주의 정당 ‘사회주의통합센터’(SUCI)가 이번 테러 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국방장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군 수뇌부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 수위를 직접 결정할 권한을 부여했다. 또한 인도 당국은 파키스탄 기반의 해커들이 군 관련 사이트 4곳에 침투해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포린어페어스는 30일,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인도의 군사적 대응이 파키스탄의 강력한 반격을 촉발하여 양측 모두 쉽게 통제할 수 없는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라면서 “양국 모두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민족주의 정서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오판이나 우발적인 갈등 고조의 위험은 분석가와 대중이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포린어페어스는 이어 “최악의 경우, 핵무기 사용 위협과 남아시아 전역에 걸친 재앙적인 파괴 가능성으로 점철된 본격적인 전쟁으로 급속히 번질 수 있다”면서 “2019년 위기가 평화롭게 종식되었다고 해서 다음 위기도 평화롭게 종식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으며, 핵무장 국가들은 잠재적으로 재앙적인 갈등 고조를 막기 위해 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인도, 카슈미르 물 공급 차단 공언에 파키스탄 공황 상태]


이런 가운데 인도는 이번 테러의 배후에 파키스탄 정부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경을 닫고 파키스탄으로 흘러가는 인더스강 물줄기를 방해하지 않기로 한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을 중단하는 한편 인도 내 파키스탄인의 비자를 취소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문제는 인도가 파키스탄으로 흘러가는 물줄기를 틀어 막아 버리면서 엄청난 후유증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한 농부의 발언을 인용해 “인도가 물줄기를 막으면 인더스강을 따라 사는 이들은 이젠 타르 사막으로 변해버린 지역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극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인더스 강은 티베트에서 발원해 인도를 거쳐 파키스탄 지역으로 흘러간다. 그런데 인도는 바로 인더스강의 그 물줄기를 지난 23일 차단시켜 버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인도 수자원부 장관인 찬드라칸트 라구나트 파틸은 X에 “인더스 강물 한 방울도 파키스탄에 도달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물부족 현상은 농업뿐만 아니라 전력 생산에도 타격을 주고 잠재적으로 경제를 마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고 짚었다.


[중재에 나선 미국과 중국, 그리고 국제사회]


인도와 파키스탄이 충돌 일보 직전으로 다가가면서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는 30일 “양국 모두에게 침착함을 촉구하며 인도와 파키스탄의 상대방들과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미국이 인도와 파키스탄 두 나라들 중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편을 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인도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맞서려는 중요한 파트너이기는 하지만, 파키스탄 역시 미국과의 외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상대국이기 때문이다.


중국 역시 파키스탄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파키스탄을 향해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양국간 충돌이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주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인 이샤크 다르와 통화하여 “파키스탄과 인도 간의 어떠한 갈등도 각 측의 근본적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지역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와 중국의 관계는 최근 몇 년간 갈등이 심한 국경 지역에서 충돌이 발생하면서 험악해졌다. 한편, 중국과 파키스탄은 관계를 강화했으며,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따라 파키스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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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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