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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후계자마저 제거된 시진핑, 권력기반 완전히 무너졌다! - 시진핑 권력 핵심 측근마저 제거, 살얼음판 중국 상황 - 시진핑의 권력 급격히 축소, 날이갈수록 설자리를 잃고 있다! - 국가통제기구에서도 배척받는 시진핑
  • 기사등록 2025-04-25 03: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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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권력 핵심 측근마저 제거, 살얼음판 중국 상황]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권력 기반이 날이 갈수록 무너지면서 과연 시진핑 체제가 언제까지 존속 가능할 것인지 여러 가지 설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단 현재 상황으로는 강력한 경쟁자가 부상하기 전이라서 당분간 권력은 유지되겠지만, 시진핑 측근에 대한 인적 청산에 속도가 붙으면서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중국에 대대적인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제임스타운 파운데이션은 24일, China Brief를 통해 “지난 2023년부터 시진핑의 핵심 측근들이 군 고위층에서 사라지고 있는데, 이는 시진핑 후계자를 포함한 핵심 세력을 군부에서 축출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시진핑의 핵심 측근들에 대한 숙청은 이젠 군부를 넘어 국가기구로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 공산당의 조직부장을 맡았던 리간제(李干傑)가 취임 2년만에 물러났다는 것은 지금 중국에서 시진핑의 권력기반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일, “중국공산당 인사를 책임지는 중앙조직부장과 대만 및 비(非)공산당 정파와의 교류를 총괄하는 중앙통일전선공작부장이 자리를 맞바꾸는 전례 없는 수뇌부 인사가 단행됐다”면서 “최근 리간제(李干傑)가 조직부장에서 통전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통전부장이던 스타이펑(石泰峰)은 조직부장 자리에 올랐는데, 이러한 중앙정치국원 간 자리 맞바꿈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사실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SCMP는 이어 “지난 3월 31일 당 중앙정치국 회의가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 겸임) 주재로 열렸는데, 이날 이번 인사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직부와 통전부는 선전부와 함께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3대 주요 기구로, 조직부장은 고위 간부 임명과 승진을 감독하는 역할을 하며, 통전부장은 비공산당 정파 및 인사와 교류를 총괄하는데, 여기에는 중국 안팎의 종교 및 정치 단체가 포함되고, 홍콩과 마카오, 대만, 화교를 포섭하는 일도 통전부장의 임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조직부장과 통전부장의 임기가 5년인데, 지난 2022년 10월 두 사람 모두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에서 나란히 정치국원에 올랐으며, 리간제는 2023년 4월에, 그리고 스타이펑은 2022년 10월에 각각 임명됐는데, 임기 도중에 돌연 교체됐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특히 리간제는 시진핑의 칭화대 동문으로, 중국 국가핵안전국에서 27년간이나 근무한 핵 전문가다. 시 주석 집권 이후 생태환경부장과 산둥성장, 당 중앙서기처 서기 등을 지낸 뒤 2022년 정치국원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런 그가, 그것도 중국 공산당의 조직부장이라는 막강한 권력과 힘을 가진 그가 부장직을 맡은지 2년만에 물러났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이 말은 결국 시진핑의 권력 기반이 군부를 넘어 이젠 중국 공산당 내에서조차 힘을 잃고 있다고 볼 수 있어서다.


이뿐 아니다. 차이나브리프는 “중국 권력의 중심부인 베이징 부시장 겸 경찰청장으로 진 운뱌오(秦运彪)가 임명됐는데, 그가 시진핑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비(非) 시진핑파가 이젠 중국내의 보안기구로까지 자리잡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시진핑의 권력 급격히 축소, 날이갈수록 설자리를 잃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차이나브리프는 “이러한 중국내 엘리트층의 동향은 소위 ‘당 중앙의 핵심’(党中央的核心)인 시진핑의 권력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이러한 경향은 중국내 선전매체들을 통해서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중국 군부의 공식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军报, PLA Daily)는 지난 3월 10일, “우리의 원칙은 당이 총을 지휘하는 것”(我们的原则是党指挥枪)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 1월 12일자에서 “칼자루를 당과 인민의 손에 단단히 쥐어야 한다”(确保“刀把子”牢牢掌握在党和人民手中)고 촉구했다. 여기서 인민일보가 지칭한 ‘총’과 ‘칼자루’는 중국 공산당의 핵심 권력기반인 인민해방군과 국내보안기구를 상징하는 은유다. 그런데 지금 시진핑의 핵심 측근들이 바로 ‘중국 공산당의 ’총‘과 ’칼자루‘에서 계속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차이나브리프는 “지금 중국에서 일어나는 시진핑 측근에 대한 숙청은 시진핑의 권력 기반을 약화시키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시진핑과 경쟁할 수 있는 이가 나타났거나 당장 시진핑이 축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71세의 시진핑은 여전히 당, 군대, 정부의 수장으로 제3차 5년 임기를 수행 중”이라 짚었다.


그러면서 차이나브리프는 “시진핑은 2027년 말에 중국 공산당의 제21차 전국대표대회가 열릴 때까지 적어도 명목상으로는 권력의 정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때 임기를 5년 더 연장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인물과 교체가 될 것인지 결정하게 될 것이나 만약 임기 연장을 한다해도 지금과 같은 권력을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시진핑의 핵심 측근들이 줄줄이 숙청되면서 시진핑의 권력 기반은 사실상 붕괴되고 있다. 마오쩌둥은 지난 1927년 8월 7일 회의에서 “정치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 (枪杆子里面出政权)라고 선언했는데, 이 명제는 시진핑 시대 공식 담론에서 자주 인용되었다.


실제로 우리가 중국이라 부르는 중화인민공화국(PRC)에서 군대를 통제하는 간부는 역사적으로 국가의 경제적·사회정치적 자원을 독점해 왔다. 그런데 제20차 당 대회 이후 인민해방군(PLA) 최고 지도부, 특히 중앙군사위원회 내 인사의 변화는 시진핑의 ’총‘에 대한 통제가 이미 한계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 이는 사실상 시진핑의 권력이 군부에 의해 제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군부의 고위 인사들에 대한 숙청은 2023년부터 본격화됐는데, 2023년 후반 리상푸(李尚福) 국방부장이 돌연 사임후 부패와 관련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고 통지가 되었으며, 리상푸의 전임자였던 웨이펑허(魏凤和)도 역시 부패 혐의로 조사 대상에 올랐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지난해 6월, ’중대한 정치적 규율 위반‘(严重政治纪律)으로 당에서 제명되었다.


군부에 대한 숙청은 더욱 더 폭이 넓고 깊어졌다. 그 후로 인민해방군 로켓군 사령관 리위차오(李玉超)와 정치위원 쉬종보(徐忠波), 로켓군과 장비개발부 소속 최소 9명의 장교가 해임되었다.


그런데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이 로켓군 지휘관의 교체다. 인민해방군의 오랜 전통인 기술 중심 부서 수장에 전문가를 임명하지 않고, 인민해방군 해군과 공군 출신인 왕후빈(王厚斌) 제독과 서시성(徐西盛) 장군을 각각 로켓군 사령관과 정치위원에 임명했다는 점이다. 이 둘은 한마디로 미사일이나 우주 관련 지식이 전무한 사람들이다.


이와 함께 국방 및 항공우주 연구개발 기관의 다른 부서들도 광범위한 반부패 조사에 휘말렸다. 2023년 12월과 2024년 1월 두 달 동안 중국 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CASC) 사장 우 옌셴(吴燕生)과 중국 북방공업그룹공사 사장 류시콴(刘石泉); 중국 항공우주과학공업공사(CASIC) 부사장 왕창칭(王长青), 그리고 항공우주 과학기술공사(CASC) 산하 연구소 소장 왕샤오쥔(王小军) 등이 조사받고 해임되었다.


이어 지난해 4월 국방당국은 항공우주과학공업공사(CASIC) 사장 위안제(袁洁)와 중국 남방산업그룹(중국 무기 장비 그룹으로도 알려져 있음) 사장 첸 구오잉(陈国瑛)을 해임하며 중국내에 파문을 일으켰다.


그리고 지난해 말, 두 번째 숙청의 파도가 시작되었다.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부부장 먀오화(苗华) 제독이 전 31군 그룹(현재 73군 그룹)에서 근무한 고위 관료들과 함께 직위에서 해임되었다. 그는 철저한 시진핑 옹위자였다.


또한 동부 전구 사령부 사령관 린샹양(林向阳) 장군이 3월 초에 체포되었다는 소문이 중국 인터넷에 돌았다. 이런 가운데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서열 2위이자 전체 군사 기구에서 서열 3번째인 허웨이둥(何卫东) 장군이 지난 3월초에 체포되었다. 그는 지난 3월의 양회 이후 공개석상에서 완전히 자리를 감췄으며, 4월 8일과 9일에 열린 국제회의에도 불참했다. 이 회의에는 다른 23명의 정치국 위원들이 모두 참석했지만 허웨이둥의 얼굴만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허웨이둥의 실종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현직 부주석이 해임된 사례도 없을 뿐더러 그가 철저한 시진핑 핵심 지지자라는 점에서 더욱 의혹이 컸다. 그렇기 떄문에 당연히 허웨이둥의 실종은 시진핑과는 무관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허웨이둥을 비롯한 시진핑의 최측근 리즈중(李志忠), 리펑청(李鹏程), 그리고 탕용(唐勇)과 같은 허웨이둥 휘하의 장군들까지 해임되었다는 것은 시진핑이 군부내에서 완전히 힘을 상실했음을 보여준다.


[국가통제기구에서도 배척받는 시진핑]


그런데 진짜 문제인 것은 시진핑 주석이 군부를 넘어 국가통제기구, 곧 공안부 소속 경찰과 국가안전부 소속 정보기관, 200만 명 규모의 준군사 조직인 인민무장경찰 부서에서도 통제력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조직들은 국가의 안정을 책임지는 부서라는 점에서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해 말 베이징 부시장과 경찰국장으로 임명된 진운뱌오(秦运彪)가 대표적인 예다. 그의 전임자 치야준(亓延军)은 현재 공안부장이자 시진핑의 핵심 측근인 왕샤오홍(王小洪)의 후원을 받았지만, 시진핑과 전혀 인연이 없으며 그저 경찰관으로서 경력 대부분을 보낸 진운뱌오(秦运彪)가 임명되었다는 것은 중국의 권력 구도에 엄청난 변화가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현재의 중국 권력 구도를 정리하자면, 시진핑의 권력 기반은 이미 무너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진핑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 권력자가 아직 부상하지 않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일단 군부는 인민해방군내 서열 2위인 장유샤(张又侠)가 인사 및 정책에 대한 상당한 권한을 독점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의 나이가 75세에 가깝다는 점에서 군부를 넘어 중국 전체를 통솔할만한 그릇은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다면 현재 부상하고 있는 시진핑의 후계자는 어떤 이들이 있을까? 당연히 현재 중국 권력 구도를 잡고 있는 지금 세대가 아닌 이들의 자녀 세대가 물망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차이나브리프는 “중화인민공화국 첫 국가주석 류샤오치(劉少奇)의 아들인 퇴역 장군 류위안(劉源)과 자유주의적 가치관 소유자이자 전 주석이었던 리셴녠(李先念)의 사위인 류야주(劉亞洲) 등이 있기는 하다”면서 “이들이 그동안 시진핑에 의해 철저하게 배제되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주목받고 있다”고 짚었다.


이렇게 시진핑의 권력 기반이 사실상 와해된 상태에서 앞으로 주목할 점은 시진핑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2년 후에 열리는 당대회까지 권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다. 그렇다고 양 권력이 정면 충돌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게 하다간 자멸할 수도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미중간 정면 충돌 양상이 벌어지면서 시진핑이 과연 제대로 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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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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