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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치명적 피해입은 러시아군 - 러시아군, 우크라전 이후 지난달 최다 사상자 발생 - 우크라, 러시아 군사사령부 3곳과 크름반도 공군기지 맹폭 - 우크라이나 드론 위협에 푸틴 별장 결국 철거
  • 기사등록 2024-10-09 04: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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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우크라전 이후 지난달 최다 사상자 발생]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지난 9월 최다 사상자를 내면서 치명타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또한 크름반도의 러시아 공군기지를 비롯해 러시아 본토의 군사기지들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러시아군을 코너로 몰아붙였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8일,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의 일일 브리핑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본토 침공 방어와 동부 전선 공세 강화로 인한 전력 손실로 지난 9월들어 우크라이나전 시작 이후 최다 사상자를 냈다”면서 “지난 달 전장에서 죽거나 중상을 입은 러시아군 숫자는 하루 평균 1천271명으로 집계돼 종전 최고 기록이던 지난 5월의 1천262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5월 이래 지속되고 있는 사상률 증가는 하르키우와 쿠르스크 작전을 포함한 전투 구역의 확산과 전선에서의 전투 강도 상승에 따른 것임이 거의 확실하다고 영국 국방부가 밝혔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5월부터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하르키우를 상대로 공세를 강화하면서 다수의 희생자를 낸 러시아는 자국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의 기습적인 진격에 뚫리며 상당한 병력 손실을 겪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5월 이래 지속된 하루 평균 1천명이 넘는 사상자 행진도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이어졌다.


텔레그래프는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이 같은 높은 사상률은 우크라이나의 방어 진지를 압도하기 위해 보병 다수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러시아의 인해전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의 표현을 빌리자면 “고기 분쇄기에 러시아 장병들을 쏟아 붓는 전쟁”을 러시아군이 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존 포어먼 모스크바 주재 전 영국 국방 무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약점을 찾아 계속 (병력을) 갈아넣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매우 암울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아마도 이러한 현상은 러시아가 겨울 동안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또한 “전사자와 부상자가 계속 늘며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사상한 러시아 병사는 64만8천명에 달한다”면서 “2022년의 하루 172명에서 559명 사이였던 러시아군 사상자는 작년의 경우 하루 평균 967명으로 상승한 바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더불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방어 진지를 압도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는 전력을 계속해서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우크라, 러시아 군사사령부 3곳과 크름반도 공군기지 맹폭]


우크라이나는 또한 서방이 제공한 순항 미사일을 포함한 장거리 무기를 사용하여 동부의 러시아 거점을 공격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8일, “우크라이나 군이 지난 5일, 영국의 스톰 섀도우(Storm Shadow)와 프랑스산 순항 미사일 SCALP, 그리고 유도 다발 로켓 시스템을 이용해 러시아 군사 사령부 3곳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전이 특히 의미 있는 것은 이들 군사 지휘소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포크롭스크를 공격하고 있는 러시아군의 배후기지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동부전선의 러시아군 역량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또한 크름반도에 있는 러시아 공군기지 두 곳과 크름반도 동쪽에 있는 석유시설들을 현지시간 6일밤 공격해 러시아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뉴스위크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텔레그램 채널들을 인용해 “일요일인 6일밤 11시 30분경 샤키 공군기지 인근에서 최대 15번의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1시간 후에 추가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와 별도로 세바스토폴 외곽의 벨베크 군 비행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군은 7일(현지시간) 아침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군이 페오도시아(Feodosia)의 석유 터미널을 공습했다”면서 “이 주요 시설이 모스크바가 군에 물자를 공급하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페오도시야는 크름반도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크라스노다르 지역과 가까워 합병된 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한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에 주둔하는 러시아 기뢰제거함을 파괴하는 전과를 올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8일, “자국 기관의 사보타주(파괴공작)로 발트해 해안마을 발티스크에 정박 중인 러시아군 기뢰제거함 알렉산드르 오부호프가 파괴되어 결국 전력에서 제외됐다”면서 “손상된 엔진이 희귀한 장비여서 수리 작업이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군의 기뢰함에 어떻게 접근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지난 4월에도 “칼리닌그라드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 군함 세르푸호프에 불을 지르는 파괴공작을 벌였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드론 위협에 푸틴 별장 결국 철거]


한편, 러시아의 소치 인근에 위치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별장이 우크라이나군의 표적 공격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결국 철거됐다.


텔레그래프는 8일, “푸틴이 가장 좋아하는 흑해의 소치인근 별장이 결국 철거됐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잦아지면서 이미 위험지역으로 분류가 되었는데, 알려진 바로는 별장 일부가 이미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그리안해도 자신의 생명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드론의 출몰이 이어지면서 소치의 별장으로 가는 발길을 끊었으며, 너무 노출된 자신의 별장을 결국 철거하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드론은 지난 12개월 동안 소치를 점점 더 자주 공격해 왔는데, 이 때문에 푸틴은 이곳 별장을 올해는 단 한 번만 방문했고, 결국 두려움에 아예 철거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별장이 만약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파괴된다면 너무나 치욕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편, 망명 중인 러시아 언론인이 운영하는 프렉(Proekt)은 2023년 5월과 2024년 5월에 촬영한 푸틴 별장 사진을 비교하면서 푸틴의 별장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디.


[경제적으로도 치명타 입은 푸틴, 북해 수입 폭락]


푸틴은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6일, “크렘린이 소유한 에너지 대기업인 가즈프롬이 제재와 횡재세로 인해 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작년에 북해 수익이 폭락했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소유한 Gazprom UK의 세전 이익은 2022년 €4,500만(667억원)에서 작년에는 €400만(59억원)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네덜란드 자회사를 통해 러시아 모회사에 배당금으로 170만 유로(25억원)를 지급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4,100만 유로(608억원)가 감소한 수치이다.


[우크라의 돈바스 전략, 천천히 후퇴하고 러시아 손실 극대화]


한편, 러시아는 최근 물량 공세를 앞세워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공세를 강화하면서 꾸준한 전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주에는 2년 넘게 끈질기게 공략을 시도했던 요충지 부흘레다르가 러시아로 넘어갔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6일, “동부전선에서 계속 밀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지칠때까지 계속 공격하게 만들면서 최대한 천천히 후퇴하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밀리면서 후퇴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종말적 상황이라 보기보다 러시아군에게 최대한 손실을 입히면서 지치게 만들려는 전략도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모스크바가 병력과 화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전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맞부딪혀 병력을 잃는 것보다 최대한 후퇴는 천천히 하면서 러시아군이 먼저 공격하려는 의지를 꺾도록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


어찌보면 “병력과 화력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는 우크라이나군의 입장에서는 러시아군의 손실 극대화를 위해 공간을 거래하는 전략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411 드론 대대의 일원으로 최전선 도시인 포크롭스크 주변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올렉산드르 솔론코는 “러시아군이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는가가 문제”라면서 “러시아군의 끊임없는 공격을 맞닥뜨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군 지휘관들도 인원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면 위치나 정착지를 포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의 영토보다 병력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장의 영상과 위성 이미지를 분석하는 핀란드의 Black Bird Group의 군사 전문가인 파시 파로이넨은 “쿠르스크 공세 이후 러시아가 2022년 이후로 보지 못했던 속도로 돈바스 지역에서 진격하고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가 원래 의도했던 만큼의 영토 점령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사실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러시아군이 몇 개 마을을 더 점령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전쟁의 전체 상황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의 쿠르스크 주를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문제는 러시아가 언제까지 전쟁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인가 여부와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한다해도 그동안의 전쟁 여파로 러시아가 완전히 수렁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의 경제적 후유증은 이미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영토 일부를 좀 더 갖는 것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푸틴은 소탐대실을 하고 있으며, 푸틴의 과욕이 러시아를 멸망의 길로 이끌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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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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