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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러시아서 탈영했던 북한군 18명 붙잡혀, 북러협력 문제점 드러나 -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탈영한 북한군, 모두 체포돼 구금중 - 긴박한 EU와 나토, 한국과도 의견 교환 - 우크라이나, 러시아 비행장과 '최대 폭발물 공장' 공격
  • 기사등록 2024-10-22 04: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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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쿠르스크에서 탈영한 북한군, 모두 체포돼 구금중]


러시아 본토에서 작전에 배치됐다가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군 장병 18명이 붙잡혀 구금됐으며, 이들은 다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비행장과 최대 폭발물 공장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됐다.



키이우포스트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정보국(HUR) 소식통을 인용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탈출을 시도했던 북한군 18명이 이탈 지점에서 60㎞ 떨어진 브란스크주 지역의 코마리치스키 지구에서 러시아군에게 붙잡혀 구금되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북한군 18명이 쿠르스크주와 브랸스크주 경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7㎞ 떨어진 지점에서 부대를 이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키이우포스트는 이어 “쿠르스크주 코무토프카의 산림 지역에 북한군 교관 약 40명과 러시아 장병 50명이 배치돼 있었으며, 북한군은 군사 목적의 '풍선' 사용법을, 러시아군은 현대식 보병 전투 전술을 서로 가르쳤다”고 전했다.


키이우포스트는 또한 “훈련을 마친 북한 인력들이 콜라체크 근처 숲에 남겨진데다 식량을 배급받지 못하고 아무런 지시 없이 며칠간 숲속에 방치되자 북한군 중 일부가 러시아군 지휘부를 찾기 위해 근무지를 이탈했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이들이 부대를 이탈한 지 이틀 후인 16일에 원래 위치에서 약 60km 떨어진 곳에서 러시아군에게 발견되어 즉각 체포돼 러시아군에게 구금되었다”면서 “이들 북한군 40명 전원은 공격 작전에 투입되기 위해 쿠르스크주 코무토프카에서 같은 주 리고프로 재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북한군 일부의 탈영 사건은 북한군과 러시아군 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지휘체계 또한 일원화 되지 않음으로 인해 일어난 해프닝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단순한 훈련교관들이었기에 이들의 목숨이 온전했지 만약 전쟁터에서 이러한 혼선이 빚어졌다면 북한군은 몰살할 수도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현지의 북한군 지도부도 러시아군과 제대로된 소통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사분란하게 북한군을 이끌 통솔력과 지휘력도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당장 전투에 투입되면 생명으로 직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 8월초 국경을 넘어 자국 쿠르스크주에 진입한 뒤 일부 지역을 점령한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언론들은 앞서 러시아군이 제11공수돌격여단에 북한군 장병으로 '부랴트 특별대대'를 조직하고 있으며 이들이 쿠르스크주에 배치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북한군의 움직임과 관련해 러시아는 북한군의 존재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채 "북한과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원론적 반응만 내놨다.


타스통신은 21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참전하기 위해 러시아에 군사를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 "서로 상충하는 정보들이 많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의 북한군에 대한 입장 표명은 우리 국정원의 발표가 나온 지 사흘만이다.


패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한국은 한 가지를 말하고 미국 국방부는 그러한 발언을 확인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모순되는 정보가 많다는 것은 우리가 이를 어떻게 취급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리 국정원이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을 결정했으며 1천500명이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18일 발표한 것에 대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19일 관련 보도 내용을 확인할 수 없으나 사실이라면 우려된다고 밝힌 것을 말한 것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현재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는지, 그들이 작전에 참여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특별군사작전 수행에 대해서는 국방부에 질문해야 한다"며 답을 회피했다. 이러한 답변은 지난 10일 북한군 파병 주장에 대해 "또 다른 가짜뉴스로 보인다"며 부인한 것과는 다른 어조다.


[긴박한 EU와 나토, 한국과도 의견 교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현실화되자 EU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함께 싸우도록 파병하는 것은 중대한 긴장 고조를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한민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나토-한국 간 긴밀한 파트너십과 방산협력, 대서양과 인도·태평양 간 상호 연계된 안보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최근 북한이 총 1만2000여명을 러시아에 파병하기로 했다는 국가정보원 발표 이후 처음 이뤄진 직접적인 의견 교환으로 보인다.


앞서 뤼터 사무총장은 국정원 발표 하루만인 지난 18일 "(파병 관련) 모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소통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 등 모든 파트너국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면서 "북한군의 전쟁 관여 여부에 관한 현재까지의 우리의 공식 입장은 '확인 불가'이지만 물론 이 입장은 바뀔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유럽연합(EU)도 21일(현지시간)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 "다수의 제재와 심한 고립에 가능한 어떤 종류의 지원이든 다 받겠다는 러시아의 심한 절박함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비판했다.


피터 스타노 EU 외교안보담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을 "다수의 유엔 제재를 받는 왕따(outcast) 정권"이라고 지칭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스타노 대변인은 "북한에서 병력이 러시아로 이동한다는 보도가 확인되면 한 단계 다른 차원의 긴장 고조이자 국제규범과 법을 무시하는 북러 간 협력 심화를 의미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불법 행위를 확대할 것이며 평화적 해결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U는 앞서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했다는 한국 국가정보원의 발표 당시 "확인 시 추가 EU 제재 고려 등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비행장과 '최대 폭발물 공장' 공격]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가장 큰 폭발물 공장"과 비행장을 밤새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1일,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약 900km 떨어진 니즈니노브고로드 지역의 제르진스크시에 있는 대형 국유 스베르들로프 공장을 공격했다”면서 “이 공장은 2023년부터 미국과 EU의 제재를 받아왔는데, 미국 국무부는 이 공장이 러시아의 전쟁 물자를 생산하는 곳으로 주로 항공기 및 포탄, 탄두 등과 함께 산업용 화학물질, 기폭 장치 등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이번 가장 큰 폭발물 공장 파괴는 최근 진행된 장거리 드론 공격 중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 러시아에게는 치명적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또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400km 떨어진 리페츠크 지역의 리페츠크-2 비행장을 공격했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밝혔다. 이 공격은 러시아 Su-34, Su-35 및 MiG-31 항공기의 본거지로 알려진 비행장의 탄약고, 연료 저장 시설 및 항공기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보국에 따르면, 이 작전은 우크라정보국(SBU),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국(HUR), 그리고 특수작전부대의 협력으로 수행되었는데, 이 역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에 의해 작전이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속적으로 러시아군의 비행장과 에너지시설, 그리고 탄약고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지난 10월 9일에는 브란스크에 있는 북한 탄약 저장 창고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완전히 파괴가 됐고, 지난 9월에도 러시아 트베리 주에 있는 무기고를 공격해 러시아군이 2~3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무기저장고를 파괴시킨 바 있다.


[우크라군, 러시아 Buk 방공 시스템도 파괴]


또한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1일, “우크라이나군이 밤새 러시아의 Buk-M3 방공시스템을 파괴했다”면서 “Buk-M3는 소련 시대 Buk 시스템 제품군의 최신 버전으로, 최대 65km(40마일) 범위에서 전술 탄도 미사일을 포함한 공중 표적을 요격할 수 있는 중거리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어 “Buk-M3 러시아 대공 시스템은 전선에서 약 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으며, 이러한 장비의 비용은 4,000만~5,000만 달러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본격적인 전쟁 기간 동안 러시아 대공 시스템 979개를 파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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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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