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스크에서의 일진일퇴, 우크라 다시 점령지 확대 시작]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다시 점령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전날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주를 회복하고 있다는 보도에 이은 것으로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점령지 전황이 시시때때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2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다시 진격을 했으며, 키이우에서는 국경을 넘는 작전을 이어가고 있고, 동부에서는 러시아의 세력 확장에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의 전쟁연구소(ISW)는 11일자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주에 있는 우크라이나 돌출부의 서쪽 끝을 따라 반격을 시작했고, 9월 10일과 11일에 코레네보 북동쪽과 남쪽에 있는 여러 정착지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우크라이나군도 스나고스트 서쪽과 우크라이나 돌출부 전역에서 러시아의 반격에 맞서 새로운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ISW는 이어 “쿠르스크주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알려진 우크라이나 여단은 11일에 우크라이나군이 스나고스트에 대한 러시아의 초기 반격 이후 스나고스트 서쪽에서 러시아군의 측면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군사블로거들도 우크라이나군이 스나고스트 남서쪽, 국경을 따라 메드베지예 근처의 글루슈코보 라온과 국경을 따라 지정되지 않은 다른 지역에서 국경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진일퇴의 공방과 관련해 뉴스위크는 “모스크바는 최근 며칠 동안 쿠르스크에서 조직적인 반격을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가 국경 지역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하고자 해당 지역에 신속히 지원군을 파견했지만 대응이 느렸다”고 전했다.
[러시아 Su-30 전투기, 우크라 공격 후 흑해 상공에서 실종]
한편, 러시아 본토에서 발진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던 러시아의 Su-30 전투기가 10일(현지시간) 흑해상공에서 실종되는 일이 발생했다. 뉴스위크는 12일, “러시아의 Su-30SM 전투기가 이날 늦은 시각 흑해 상공에서 레이더에서 사라져 항공기가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면서 “해당 전투기는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전 우크라이나 영토를 향해 Kh-31P 미사일 4발을 발사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이어 “이 전투기는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크림스크 비행장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이 비행장에는 흑해와 그 주변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투기를 자주 배치한다”면서 “실종후 러시아 흑해함대가 수색 및 구조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현지의 크리미안 윈드의 자료를 인용해 “Mi-8 및 Ka-27 모델을 포함한 카차 공군 기지의 헬리콥터가 즉시 파견되어 실종된 항공기를 찾았는데, 지정된 수색 구역에서 직경 약 3km에 달하는 상당한 유막을 발견했다”면서 “또한 날개를 포함하여 항공기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파편이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잔해는 회수하지 못했고 탑승 전투요원들 역시 찾아내지 못했다”고 뉴스위크는 밝혔다.
2012년 러시아 공군이 도입한 Su-30SM 전투기는 러시아에서 가장 진보된 항공기 중 하나로 간주된다. 문제는 현재까지 실종된 Su-30SM이 우크라이나군의 요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기체 결함으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뉴스위크는 이에 대해 “Su-30SM의 추락 사건은 러시아에서 최근 발생한 일련의 항공 사고에 더해져 러시아 군용 항공기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면서 “8월 말, 약 20명을 태운 러시아 Mi-8 헬리콥터가 실종되어 러시아 군용 항공이 직면한 운영상의 어려움에 대한 논의가 더욱 가열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뉴스위크는 “올해 초, Su-34 전폭기가 북오세티야 공화국에서 추락하여 탑승객이 사망했으며, 비슷한 사고가 러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작년 첼랴빈스크 지역에서는 Mi-8 헬리콥터가 추락하여 모든 승객이 사망한 적도 있었다”고 짚었다.
러시아의 항공기가 우크라이나군의 요격에 의해 추락하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지난 6월 우크라이나군은 자신들의 공격에 의해 2024년 당시 30대 이상의 러시아 항공기를 손상 또는 파괴된 곳을 보여주는 지도를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지도를 보면 대부분의 공격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자포리자지역, 그리고 크름반도의 남쪽지역에서 벌어졌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군 전략 통신 센터(StratCom)는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이 제공하는 무기를 활용해 러시아 전투기를 계속해서 효과적으로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략 사령부는 “피해를 입은 항공기에는 Su-25 9대, Su-57 1대, Su-35 1대, Su-35S 1대, Su-34 13대, MiG-31 2대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크라 전략사령부는 “베리에프 A-50 조기 경보 및 통제(AEW&C) 항공기 2대, 일류신(Il) 22M11 제트 엔진 폭격기, 투폴레프(Tu-22M3) 장거리 전략 및 해상 공격 폭격기 1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새로운 '블랙 위도우' 폭격 드론 배치]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11일, 새로운 쿼드콥터 드론을 전장에 활용하기 시작한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12일 “우크라이나군이 새롭게 도입하는 블랙 위도우 드론은 밤낮없이 사용 가능하며 재사용도 할 수 있는 쿼드콥터 드론으로 1인칭 시점(FPV) 드론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이어 “우크라이나군은 그동안 모스크바와의 끝없는 드론 개발 경쟁을 펼쳐왔는데 이젠 기술측면에서 확실하게 압도하고 있다”면서 “이 쿼드콥터 드론은 드론이 폭발하기 전에 차량을 향해 돌진하는 극적인 전장 영상을 녹화하거나 포병 공격을 안내하는 정찰 도구로 배치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더불어 “드론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게임체인저가 되었다”면서 “때론 포병보다 더 효율적으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그러면서 “최근 화염 공격을 퍼붓고 테르밋을 사용한다고 알려진 드론이 소개된 바 있었는데 그 드론이 바로 블랙 위도우 쿼드콥터 드론”이라며 “이 드론은 적에게 진짜 위협이 되며, 다른 어떤 무기도 달성할 수 없는 정밀함으로 적의 진지를 불태운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급소 건드린 우크라, 가스 수송관 차단한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푸틴의 급소를 공격했다. 뉴스위크는 12일,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거래가 올해 종료될 예정이며, 이는 제재로 인해 이미 수십억 달러의 수입 손실을 겪고 있는 모스크바에 고통스러운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물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피해도 생긴다. 우크라이나 국영 나프토가스와 러시아 가즈프롬이 2019년에 체결한 5년 가스 운송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키이우는 주요 수익 창출원을 잃고, 이번 겨울 유럽의 에너지 공급에 불확실성이 더해질 수 있다.
사실 푸틴은 유럽이 러시아 가스에 더 의존하도록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푸틴은 키이우의 동맹국에 전쟁에 대한 지원을 압박하고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연료에 대한 접근권을 무기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유럽은 노르웨이와 미국 및 기타 국가의 액화천연가스(LNG)로 장기적으로 가스를 수입할 다른 방법을 찾았으며, 그 공백을 메웠다. 이로써 푸틴의 에너지 무기화 도구는 힘을 잃게 됐다.
실제로 러시아에서 유럽으로의 가스 수입은 90% 이상 감소했고, 러시아는 가장 수익성이 좋은 시장을 잃었다. 석유 및 전력 사업을 포함하는 Gazprom Group은 푸틴의 전쟁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 왔는데, 25년 만에 처음으로 2023년 순손실 70억 달러를 기록했다 .
지난 해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거쳐 146억 입방미터의 석유를 운송했는데, 이는 2021년에 운송한 416억 입방미터에 비해 약 3분의 2가 감소한 수치다.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관의 운송 계약을 계속 진행할 의향을 표명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운송망에서 ‘러시아 분자’를 제외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 거래량의 손실이 현재 가격으로 연간 약 65억 달러(8조 7230억원)에 해당한다고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MCF 에너지의 CEO 제임스 힐도 뉴스위크에 “젤렌스키는 마침내 수도꼭지를 잠그면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끊고 있다”면서 “가즈프롬은 이번 조치로 인해 작년의 70억 달러(9조 3940억원) 손실에 더해 70억 달러에 가까운 수입을 잃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모스크바에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키이우에 본사를 둔 ExPro Consulting의 미하일로 스비쇼의 추산을 인용하며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 흐름은 대륙 전체 공급량의 5% 미만을 제공하지만, 어떠한 협상도 갱신되지 않으면 연간 8억 달러(1조 734억원)의 운송료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에르도안, “러시아, 크름반도 반환하라” 요구]
이런 상황에서 푸틴으로부터 ‘친애하는 친구’라 불렸으며, 가까운 우방으로 알려졌던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가 불법으로 합병한 크름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되돌려 줘야 한다고 주장해 푸틴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11일, “에르도안이 이날 열린 제4회 크름반도 플랫폼 지도자 정상회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주권, 독립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변함없다’면서 ‘크름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반환하는 것이 국제법의 요구사항이라 밝혔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1952년부터 NATO 국가인 튀르키예(터키)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는 동안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서방의 제재에 반대해 왔다. 동시에 앙카라는 키이우에 무장 드론을 보내주었고 러시아가 이웃을 침략하기로 한 결정을 비난했다.
분명한 것은 이날 에르도안의 발언이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름반도를 합병한 푸틴을 불쾌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에서 러시아와의 모든 평화 협정은 2022년 9월에 루한스크, 도네츠크,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을 합병한 영토를 무효화해야 하며 크름반도는 다시 한번 우크라이나의 일부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밝혀왔다.
에르도안은 지난 2020년 10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합동 기자회견에서도 “튀르키예는 크름반도 합병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