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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푸틴의 망상이 부른 우크라 전쟁, 사상자만 100만명, 러시아군 45% 손실 - 전쟁 2년반, 러시아군 사망 20만, 부상 40만명 추산 - 푸틴, 러시아 인구 문제 때문에 우크라이나 침공 - 미래 인구가 걱정되는 우크라이나, 최소한의 병력만 투입
  • 기사등록 2024-09-19 11: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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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2년반, 러시아군 사망 20만 부상 40만명 추산]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양국에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대략 100만명에 달하며, 그 중 러시아군 사망자는 20만명, 부상자는 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통계에 근거한다면 전체 러시아군 132만명 가운데 45%에 해당하는 병력에 손상이 생겼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100만명이 숨지거나 다쳤다”라는 제목의 독점 기사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그동안 전쟁 사상자를 공식 발표하지 않거나 지극히 축소해 발표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올해 초 비밀 추산한 수치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 사망자는 8만명, 부상자는 40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어 “서방 정보기관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군 사망자는 최대 20만명, 부상자는 40만명에 이른다”면서 “양국이 공식 추산치를 발표하지 않거나, 때로는 축소해 발표한다는 의혹을 받아왔기 때문에 정확한 사상자 수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웠다”고 밝혔다.


WSJ은 더불어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전쟁 전부터 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두 나라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전쟁으로 인한 인명피해의 후유증이 양국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푸틴, 러시아 인구 문제 때문에 우크라이나 침공]


WSJ은 특히 “러시아에 있어 인구 문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이유로도 거론된다”면서 “우크라이나인을 흡수해 러시아 인구를 늘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고 꼬집었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러시아 전체 인구는 1억4천600만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오랫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만성적인 인구 감소 해결을 정책의 우선 순위로 거론해왔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아동을 납치하거나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하도록 강제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러시아화해 왔다. 일례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재산을 매각, 취득하려면 러시아 시민권이 있어야만 한다.


WSJ은 이와 관련해 “이러한 손실은 러시아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에 훨씬 더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러시아 인구의 4분의1 수준인 4800만명(가장 최근 조사인 2001년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인구학자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전쟁 발발 직전인 2022년 초를 기준으로 했을 때 4000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런데 전쟁이 일어나면서 6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우크라이나를 탈출했고, 러시아가 영토를 추가로 점령하면서 인구수가 더 빠르게 줄어들었다.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점령지를 제외한 영토의 인구는 2500만~2700만명 정도로 추산한다.


반면 프투카 인구학 연구소의 연구원 올렉산드르 글라둔은 올해 초 우크라이나 전체 전쟁 전 인구는 4,200만 명, 정부 통제 영토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2,900만 명으로 더 높은 추정치를 제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전쟁이 끝난 후 몇 년이 지나야 귀환자 수가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사망자가 증가한 것은 물론 출산율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25만명이 사망했다. 반면 출생아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감소한 8만7000여명에 그쳤다. 침공이 시작되기 전 2021년에는 13만명 이상이 태어난 것에 비교한다면 33% 정도가 줄어든 수치다.


이런 상황에 대해 WSJ은 “러시아는 발전소 등을 공격해 우크라이나인들이 고국에서 살 수 없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번 겨울 대규모 전기 및 난방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고국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만 문제가 아니라 러시아도 전쟁으로 인한 인구 후유증을 겪고 있다. 사실 러시아는 전쟁으로 일부 영토를 늘리긴 했지만, 예상치 못한 변화가 뒤따랐다.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최소 60만명이 넘는 러시아인이 조국을 떠났다. 일각에서는 100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러시아를 떠난 이들은 주로 해외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여력이 있는 젊은 전문 인력이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동안 러시아 노동시장에 공급됐던 중앙아시아 이주 노동자들도 줄었다. 이에 정부와 연계된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노동자를 들여오자는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바도 있지만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 한 것도 러시아 인구를 늘리기 위한 방편이었다. 푸틴이 특히 우크라이나를 침공 대상으로 꼽은 것은 오늘날의 우크라이나가 한때 러시아 제국의 일부였기 때문에,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제국으로 되돌려 인구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것이다. 실제로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정체성과 국가성을 부정하고 대부분 슬라브계와 정교회 기독교인인 우크라이나 국민이 사실상 러시아의 일부라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불가리아 태생의 정치학자이자 곧 출간될 유럽 인구 통계에 관한 책의 저자인 이반 크라스테프는 “푸틴에게 인구 통계는 최우선 과제이며, 그는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을 이용해 러시아의 슬라브 핵심을 공고히 하고 싶어 한다”면서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딜레마는 실존적인 문제로 전쟁에서 많은 사람들을 잃게 되면 푸틴의 미래도 역시 잃어버릴 수 있음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크라스테프에 따르면 푸틴이 본격적인 침공 이전에 러시아 인구를 늘리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조치라고 생각해 취한 행동이 바로 2014년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름반도를 병합한 것으로, 이로 인해 러시아에 약 240만 명의 인구가 추가되었다.


[미래 인구가 걱정되는 우크라이나, 최소한의 병력만 투입]


그런데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WSJ은 “우크라이나가 전쟁 수행 인력이 심각하게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전투 병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8세에서 25세 사이의 주요 남성 집단에 대해서는 전쟁 동원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러한 고육책을 쓰는 이유는 이들 대부분이 아직 자녀를 갖지 않은 세대이기 때문”이라 밝혔다.


WSJ은 이어 “이렇게 25세 이하의 청년들을 징집하지 않는 중요한 이유는 해당 연령대의 신병이 사망하거나 무력화되면 향후 인구학적 전망은 더욱 어두워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WSJ에 따르면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더 많은 병력을 전투에 투입하라는 서방 파트너들의 요청을 거부하고 부분적인 동원만 시행하고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의 추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투원들의 평균 연령은 현재 43세가 넘는다. 이에 따라 키이우는 병력을 늘리기 위해 소수의 죄수와 외국인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번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 수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비정부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의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가 2022년 남동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을 정복하면서 8,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에도 러시아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되었기 때문에 그 추산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결국은 푸틴의 몽상과 망상 떄문에 전쟁은 시작되었고 이로인해 군인들의 사상자만 최소 100만여명, 그리고 민간인 피해까지 합친다면 훨씬 늘어날 것인데, 푸틴은 과연 이러한 죄의 대가를 어떻게 치를지 궁금해진다.


분명한 것은 전쟁은 가능한대로 빨리 끝나야 한다. 그러나 푸틴이 승리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죽도록 한 자이고, 또한 엄청난 재산 피해를 불러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푸틴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 또한 푸틴과 같은 류의 이 세상의 빌런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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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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