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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美 CIA가 보는 우크라전쟁, “러시아가 어려운 싸움에 직면해 있다!” - “러 점령지서 방어선 구축한 우크라, 푸틴 반격, 어려울 것” - “우크라, 서방무기로 때릴 러 본토 목표물 美에 전달키로” - 우크라이나, 처음으로 러시아 먼 지역 공격
  • 기사등록 2024-08-30 04: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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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점령지서 방어선 구축한 우크라, 푸틴 반격, 어려울 것”]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려운 싸움에 직면해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고위인사가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를 점령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군을 격퇴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이로인해 러시아 내부에 엄청난 반향도 일어날 것이라 예견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코언 CIA 부국장이 이날 메릴랜드주에서 개최한 '정보 및 국가안보 서밋' 행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주를 점령하기는 했지만 병합할 의도는 없다고 밝혀왔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러시아 지역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이 영토를 되찾기 위해 푸틴이 반격에 나설 것이 확실하지만 이는 러시아에 어려운 싸움이 되리라는 것이 내 예상”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州)를 기습 공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 따른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점령 면적이 1250㎢라고 주장한 바 있다.


코언 부국장은 이어 “푸틴은 이제 러시아 영토 내에 자신이 대응해야 할 전선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 영토의 일부를 잃었다는 자국 내 반향도 감당해야 한다”면서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의 성공은 이번 전쟁의 다이내믹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세가 갖는 의미는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코언 부국장은 우크라 동부전선과 관련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진전을 만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군과 장비 면에서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말한 뒤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병참 허브가 있는 도네츠크 포크로우스크를 점령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언 부국장은 그러면서 “러시아에 그 어떤 것도 전략적인 의미에서는 게임 체인저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그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러시아 입장에서는 매우 곤혹스럽게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고 그 전망 또한 그리 밝지 않다고 봤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크라, 서방무기로 때릴 러 본토 목표물 美에 전달키로”]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27일)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해 CNN은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서방제 장사정 미사일로 타격하길 희망하는 러시아 본토 내 군사시설들의 명단을 들고 이번 주 중 미국 워싱턴을 찾는다”고 보도했다.


CNN은 이어 익명의 우크라이나 의회(라다) 의원을 인용,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이 미 정부 당국자들과 대면회의를 하고 이같은 명단을 전달할 예정”이라면서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무기 폭격에 걸린 제한을 해제하도록 백악관을 확고히 설득하려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이와 함께 “이들은 (타격을 하지 않고선) 우크라이나에 유리하도록 이번 전쟁의 향방을 바꾸기 어려운 최우선 타깃들의 명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의 보도와 관련해 미 정부 당국자들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30일 우메로우 장관을 만날 일정이 잡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예르마크 비서실장이 만날 미 정부 측 인사가 누구일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가 미 정치권을 설득해 러시아 내에서의 미제 무기 사용 제한을 풀기 위한 최후의 노력으로 (목표물) 명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러시아 본토 내의 주요한 군사목표물 공격은 그동안 미국이 확전을 우려해 반대해 왔다. 이런 차원에서 미국이 지원하는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의 러시아 본토를 향한 장거리 공격도 허용하지 않았다.


미 정부는 이미 러시아가 폭격기 등 주요 군사자산을 사정거리 바깥의 후방으로 옮겼기 때문에 사정거리 300㎞ 안팎의 에이태큼스나 영국제 스톰섀도우 미사일 등을 쓸 수 있더라도 전략적 변화를 도출하긴 힘들다고 보고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여전히 사정권 내에 있는 러시아의 고가치 표적들을 파악, 미국에 알림으로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 제한을 풀려고 하는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미 정부 일각에선 서방제 미사일보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기술 및 재정 지원에 힘입어 개발에 성공한 항속거리 수백㎞에서 1천㎞에 이르는 자폭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후방을 공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드론을 매달 수백기씩 생산하여 러시아 후방 공항과 무기고, 연료 저장고, 방공체계 등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는 28일, “우크라이나 최대 자폭 드론 생산업체인 '터미널 오토노미'의 경우 18개월 전 전직 호주군 기술자가 미국의 자금 지원을 받아 창업했고, 미국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는 장거리 드론 폭격을 기획하기 위한 새 소프트웨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폭 드론은 속도가 너무 느리고 적재할 수 있는 폭발물도 제한적”이라면서 “실제 야간을 틈타 우크라이나군이 날리는 장거리 드론은 대부분 격추되고 목표물에 닿는 비율은 10%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을 최근 개발에 성공한 미사일 드론이 해결해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런 차원에서 서방진영의 원거리 공격용 미사일의 발사제한이 풀려야 한다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주장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처음으로 러시아 먼 지역 공격]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이번 주 들어 드론을 이용해 국경에서 수백마일 떨어진 원거리의 러시아 지역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현지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참모본부의 발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러시아 로스토프주에 있는 석유 저장소를 공격했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200km 떨어진 키로프주도 처음으로 공격했다”면서 “러시아 곳곳의 석유 시설과 공항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바실리 골루베프 로스토프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로스토프 카멘스키 지역에서 드론 공격으로 연료 탱크에 불이 났다”며 “희생자는 없으며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새 이 지역에서 드론 4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지만 석유 저장시설 공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보로네시주에서도 우크라이나 드론 파편으로 인한 화재가 폭발물 근처에서 발생했으나 폭발하진 않았다”고 알렉산드르 구세프 보로네시 주지사가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보로네시 상공에서 드론 8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러시아 연방 항공교통국은 “모스크바 동쪽 타타르스탄 공화국 카잔에서는 이날 오전 '보안 문제'가 발생해 항공 운항이 일시 제한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보안 위협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 텔레그램 뉴스 채널 바자는 “드론 공격 위협으로 공항 운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카잔 북부의 키로프주에서도 드론이 석유 저장탱크를 공격했지만 사상자나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알렉산드르 소콜로프 키로프 주지사가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주에서 3주째 공세를 벌이는 가운데 러시아 본토에 대한 드론 공격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도 이에 맞서 최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규모 집중 공습에 나섰다.


[우크라군 “러, 쿠르스크 방면 병력 3만명 재배치”]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하고 있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를 탈환하기 위해 병력 3만명을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방면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8일,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2024 독립 포럼'에서 연설을 통해 “재배치 병력 수치는 계속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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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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