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도네츠크 전진 대응 볼고그라드 공군기지 맹폭]
우크라이나군이 상상외로 종횡무진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에서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배후기지인 볼고그라드 공군기지를 맹폭했으며 동시에 크라스노다르 남부에 위치한 러시아 카프카즈 항구에서 연료 탱크 30개를 운반하던 페리선박을 침몰시켰다. 그 와중에 쿠르스크 지역에서 점령지역을 확대한 우크라이나군은 이제 브랸스크 지역으로 점령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은 23일,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지역으로 진격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볼고그라드시 인근 크렘린 군 비행장에 대한 야간 드론 공격을 실시했으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또 다른 마을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SBU 보안국은 “볼고그라드에서 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칼라치나도누시 인근의 마리노프카 공군기지에 대한 원격 공습을 실시했다”면서 “이 기지에는 약 30대의 Su-34 및 Su-35 전투기가 있는데, 이들 전투기가 약 450km 떨어진 최전선의 우크라이나 진지에 대해 정기적으로 폭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볼고그라드 주지사인 안드레이 보차로프는 공습이 새벽 3시에 일어났다고 말했는데, 파괴 장면을 촬영한 한 러시아 목격자는 “비행장이 모든 것이 폭발하고 또 완전히 파괴됐다”면서 “이는 심각한 비극”이라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핵심 인프라에 대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점점 더 야심차게 벌이고 있으며, 2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하고 있다. 여기에는 석유 저장고, 정유소, 무기 공장 등이 포함된다. 며칠 전에는 러시아 내부쪽으로 240km 떨어진 보리소글렙스크와 약 644km 떨어진 사바슬리카 기지를 공격했다.
그리고 지난 20일에는 모스크바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했고 러시아 전략 폭격기가 있는 1,600km 이상 떨어진 북극 무르만스크 지역으로 드론을 보냈다.
[우크라, 연료 탱크 실은 러시아 페리 공격해 침몰시켜]
우크라이나는 또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와 점령지 크름반도를 잇는 도로와 철도 다리에서 멀지 않은 카브카즈 항구에서 드론이 연료 탱크 30여개를 운반하던 철도 페리를 공격해 침몰시켰다. 이로인해 해당 지역의 부두와 항구 구조물도 피해를 입었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화재 진압에 일단 100여명이 투입되었으며 소셜미디어에는 폭격을 맞은 페리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 드미트로 플레텐추크는 “의심할 여지 없이 또 다른 군사적 목표가 파괴되었다”면서 “이 항구(카프카즈)는 페리가 제거될 때까지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물류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것은 페리였고, 주요 공급 채널이었다”면서 “앞으로도 케르치 해협을 가로 지르는 불법 횡단을 없애버리겠다”고 밝혔다.
[동부지역서 밀리던 우크라, 하르키우서 2km진격]
한편 동부지역에서 러시아군에 밀리던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주에서 반격을 개시하면서 최전선지역으로 2km정도 진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텔레그래프가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우크라이나의 제3 독립 공격 여단은 또한 러시아군이 점유한 대대 방어 진지와 여러 러시아 거점을 장악했다고 밝혔다”면서 “러시아가 4일 동안 약 300명의 군인을 잃었고 상당한 양의 장비와 무기가 파손되거나 손상되었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래프는 또한 여단 사령관 안드리 빌레츠키의 말을 빌어 “이번 작전의 주요 목적은 러시아 연방 제20군의 공세 잠재력을 떨어뜨리는 것이었다”면서 “공격 작전은 마키이우카 방향에서 적의 공격을 막았고, 이웃 여단 구역의 다른 중요한 최전선 지역에서 긴장을 완화했으며 현재 이 임무는 달성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에도 동부전선 격전지 도네츠크에서 병력을 빼지 않은 채 오히려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요충지로 꼽히는 토레츠크와 포크로우스크를 장악하기 위해 연일 인근 마을들을 점령 중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도 도네츠크 메조베(러시아명 메제보예)를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쿠르스크 코 앞 수미지역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주 점령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쿠르스크와 국경을 맞댄 자국 수미를 방문했다고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접경지역 방문은 러시아 본토 공격 이후 처음이다.
젤렌스키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 등과 회의하며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더 많은 마을을 장악하고 있으며 포로도 더 많이 잡았다”면서 “러시아군 포로를 추가 확보해 우크라이나군을 데려올 수 있는 '협상 카드'를 얻었고, 쿠르스크를 완충 지대로 만들면서 수미에 대한 러시아 공격 가능성을 줄였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러시아 본토 습격 성과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그는 군 지도부를 끌어안으며 격려하기도 했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점령과 관련해 최근 “이 모든 것이 우크라이나를 방어하고 우크라이나 독립을 조건으로 전쟁을 끝내기 위한 체계적 접근의 일부”라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쿠르스크 세임강을 가로지르는 교량 4개를 미국산 무기로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군 보급로를 차단하고 진지 굳히기에 들어가는 전략으로 읽힌다. 세임강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5㎞ 안팎 떨어져 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공군도 미국산 GBU-39 활강유도폭탄으로 쿠르스크의 러시아군 지휘소를 공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본토 공격으로 “소위 레드라인이라는 순진하고 공허한 개념이 무너지는 걸 목격하고 있다”며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는 서방에 장거리 미사일 제한 해제와 추가 무기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쿠르스크 넘어 브랸스크 진격 시도하는 우크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수미 지역을 방문한 같은 시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쿠르스크, 벨고로드, 브랸스크의 주지사들과 화상 회의를 가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브랸스크주의 클리몹스키 침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등 쿠르스크 외 지역이 침입받을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회의와 관련해 미국의 폴리티코는 “쿠르스크에서 발생한 안보 문제는 지역 보안군의 책임이라면서 자신에 대한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의 지적대로 푸틴은 이달 7~12일 세 차례에 걸쳐 쿠르스크 관련 회의를 열었지만 여기서도 본인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사실 푸틴이 러시아 본토를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사태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부인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되어 왔다. 그것이 푸틴의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온라인 여론을 분석하는 미국 데이터 회사 필터랩스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진격이 푸틴 대통령의 실패라는 언급이 많다”고 전했다.
눈여겨볼 것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를 넘어 바로 이웃인 브랸스크주까지 넘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는 23일, “러시아 관리와 군사블러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이미 러시아의 브랸스크주 일부를 장악하기 시작했으며 쿠르스크주의 점령지역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이어 “유명한 러시아 군사 블로거는 21일 늦게 우크라이나군이 현지 시간 오후 7시경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 경계 바로 건너편에 있는 자브라마 정착지 주변을 공격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브라마는 키이우 북동쪽에 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이 블로거는 러시아 국경 경비대와 체첸 특수 부대 전투원들이 최소 20명의 군인과 충돌했다고 썼고, 그 후 우크라이나 군대가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브랸스크 지역 주지사인 알렉산드르 보고마즈는 22일에 우크라이나의 파괴 및 정찰 집단이 브랸스크의 클리모프스키 지구로 침투를 시도했지만 러시아 연방 보안국, FSB, 군대에 의해 작전이 무산되었다고 말했다. 브랸스크는 쿠르스크 북서부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해리스의 우크라 지원 약속과 인도 모디 총리의 우크라 방문]
한편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23일(현지시간)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후보가 다른 외교정책을 거의 제쳐두고 우크라이나 지지를 표명하면서 전당대회를 마감했다”면서 “해리스 후보는 민주당원들에게 목소리를 높여 ‘대통령으로서 저는 우크라이나와 NATO 동맹국들과 굳건히 함께 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이어 “민주당 전당대회가 진행되던 3일동안 우크라이나 문제가 거의 언급되지 않아 노심초사했는데, 해리스 후보를 비롯한 일부 연사들에게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거론됨으로써 많은 국민들이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의 가디언은 23일, “지난 7월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과 포옹했던 인도의 모디 총리가 이날 키이우에 도착했다”면서 “이번 방문은 1991년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이래 인도 총리가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것”이라 보도했다.
모디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모디 총리는 이번 방문에 앞서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갈등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관점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기대한다면서 ”친구이자 파트너로서 우리는 이 지역에 평화와 안정이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중국 푸단대학교 한국연구원 객좌교수
-전 EDUIN News 대표
-전 OUR NEWS 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책기획팀장
-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사단법인 한국가정상담연구소 이사장
-저서: 북한급변사태와 한반도통일, 2012 다시우파다, 선거마케팅, 한국의 정치광고, 국회의원 선거매뉴얼 등 50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