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이란과의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자국의 핵심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 돔(Iron Dome)'을 전격 제공한 사실이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현지시간 12일 이스라엘 일간 하욤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이스라엘 독립기념일 행사 축사를 통해 UAE가 이스라엘로부터 제공받은 아이언 돔을 실제로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왈츠 대사는 현장에서 "우리는 UAE가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을 사용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발언하며, 그간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이스라엘 방공 무기의 UAE 실전 배치설을 기정사실화했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 역시 이 날 텔아비브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은 사실을 거듭 확인했다. 허커비 대사는 "아브라함 협정의 첫 번째 일원인 UAE에 감사를 전한다"며 "이스라엘은 방금 UAE에 아이언 돔 포대와 운용을 지원할 병력을 보냈다"고 구체적인 지원 규모까지 언급했다. 이는 2020년 국교를 수립한 양국이 단순한 외교 관계를 넘어 실질적인 군사 동맹 단계로 진입했음을 상징하는 대목이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이 해외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의 집중 표적이 된 UAE가 동맹국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를 승인해 포대와 병력을 파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익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였으나, 이번에 미국 대사들이 공개 석상에서 이를 공식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의 첨단 방어 기술이 아랍 국가의 영공을 지키고 있음이 명확해졌다.
현재 UAE와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 대사들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시점에 이 같은 정보가 공개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이란을 향해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아랍 우방국들이 강력한 군사적 결속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사전에 조율된 의도적 노출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아이언 돔은 저고도 미사일과 로켓을 요격하는 데 특화된 시스템으로, 이란 전쟁의 향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왔다. 이번 배치는 이란의 위협에 직면한 중동 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외교당국이 이를 '아브라함 협정의 결실'이라고 강조한 만큼, 향후 중동 내 반이란 전선은 군사 기술 공유를 바탕으로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