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whytimespen1@gmail.com
0일 테헤란 병원 이송된 모하마디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투옥 중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202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전 세계 노벨상 수상자들이 전례 없는 규모로 뜻을 모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역대 노벨상 수상자 112명은 현지시간 12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 당국에 모하마디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석방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의료진이 모하마디의 생명이 위태롭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지체 없는 행동에 나설 것을 이란 당국과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이번 성명에는 조디 윌리엄스 등 평화상 수상자 11명을 포함해 의학, 화학, 물리학, 경제학 등 전 분야의 수상자들이 대거 참여해 인권 수호를 위한 강력한 연대 의지를 보였다.
이란의 여성 인권 운동가이자 반정부 인사인 모하마디는 지난 25년간 사형제 반대와 히잡 의무 착용 철폐 등을 주장하며 수차례 투옥과 석방을 반복해왔다. 최근 이란 북서부 잔잔 지역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그는 심장 마비 증세와 심각한 혈압 불안, 급격한 체중 감소 등 위중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란 당국은 이 날로부터 이틀 전인 지난 10일 보석금을 조건으로 그를 일시 석방했으며, 모하마디는 현재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들과 유가족들은 이번 일시 석방이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상자들은 성명을 통해 모하마디가 지속적인 치료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형사적 혐의를 철회하고 완전한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를 비롯한 문학상 수상자들도 이름을 올리며 모하마디가 겪어온 사법적 박해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가족들의 호소도 절박하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어머니의 석방 운동을 펼치고 있는 아들 알리 라흐마니는 "수년간의 독방 감금과 조직적인 의료 방치로 인해 어머니의 생명은 실낱같은 희망에 의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단순한 형 집행 정지가 아니라 어머니를 향한 이란 당국의 가혹한 탄압이 영구적으로 종식되어야 한다고 절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과 중동 정세의 변화 속에서 터져 나온 이번 국제적인 구명 운동이 이란 정부의 태도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