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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15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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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과 고농축 우라늄의 이란 영토 내 희석 등을 골자로 하는 전쟁 종식 양해각서 최종안에 합의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선박 [로이터 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종식하기 위해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도출한 양해각서(MOU) 최종안의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 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양측이 오랜 적대 관계와 무력 충돌 가능성을 뒤로하고 전격적인 타협점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이란 측은 국제사회의 큰 우려를 낳았던 핵무기 개발 계획을 전면 포기하고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체 없이 다시 열기로 확약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이러한 전향적인 조치에 상응하여 그동안 전개해 온 해상 봉쇄를 철회하고 대규모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


양측의 핵심 합의 사항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하는 모든 상업용 선박의 안전과 자유로운 운항을 즉각 보증하기로 선언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동맥이 다시 연결됨에 따라 미국 역시 해상에서 이란을 압박하던 함대 부대의 봉쇄 조치를 전면적으로 해제하며 화답했다. 양국 간의 군사적 대치 상태를 완화하는 이 같은 조치는 해상 물류의 안정성을 회복하고 중동발 에너지 위기를 잠재우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적 보상 조치의 핵심은 그동안 해외 금융기관에 묶여 있던 이란의 막대한 자산을 동결에서 해제하는 것이다. 미국은 총 250억 달러에 달하는 이란의 해외 자금을 해방하는 데 전격적으로 동의했다. 한국 돈으로 약 33조 5천억 원에 육박하는 이 거액의 동결 자금은 단일 통로가 아닌 다각적인 방식으로 이란에 반환된다. 양국은 직접적인 현금 송금 방식을 비롯해 중동 역내 우방국들과의 삼각 협력을 통한 우회 전달, 그리고 국제 금융 시장에서의 신용 공여 등 다양한 수단을 복합적으로 동원하여 자금을 융통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자금 동결 해제와 더불어 이란의 생명줄인 석유 수출 길도 한시적으로 열어주기로 했다. 이란이 국제 시장에 합법적으로 원유를 판매하고 그 대금을 정상적으로 회수할 수 있도록 특정 기간 원유 수출 제재를 유예해 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울러 최종 합의문이 공식적으로 서명되고 발효될 때까지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추가적인 독자 제재나 경제적 압박 조치는 전면 중단된다. 이러한 조치들은 이란 체제의 경제적 고립을 완화해 평화 협상의 동력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가장 격렬한 외교적 공방이 오갔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측이 극적인 타협안을 마련했다.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을 제3국으로 반출하는 대신 이란 영토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희석해 농도를 낮추는 방안을 전격 수용했다. 다만 이란이 약속대로 우라늄을 안전하게 희석하는지 감시하고 검증할 구체적인 기술적 절차와 세부 실행 방식은 향후 60일 동안 진행될 후속 실무 협상 기간에 면밀히 조율하기로 단서를 달았다.


이란은 이번 양해각서 초안을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핵무기를 제조하거나 획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명확히 선언했다. 이와 함께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 전까지 추가적인 우라늄 농축 활동을 일절 중단하고 가동 중인 핵시설의 확장도 금지하는 등 현재의 핵 개발 수준을 그대로 동결하기로 약속했다. 유럽과 중동의 안보 지형을 뒤흔들던 핵 위기와 해상 봉쇄 사태가 이번 극적인 양자 합의를 통해 마침내 평화적 해결의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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