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은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과 북한 양국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에서 급격하게 전개되는 안보 지형 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소식통은 "중국과 북한이 일본의 새로운 군국주의에 맞서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이 수면 아래에서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시 주석이 직접 평양을 찾는 구상을 세운 배경에 대해 최근 일본 정부가 오랜 세월 유지해 온 평화주의 노선을 철회하고 지정학적 영역에서 공세적인 행보를 취하는 상황과 직결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당국의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베이징과 평양이 밀착하는 전통적인 혈맹 관계를 다시금 공고히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일본 정치권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취임한 이후 외교·안보 정책 기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강경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약 60년 동안 빗장을 걸어 잠갔던 살상 무기의 해외 수출 규제를 전격 해제한 데 이어, 자국 군대인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확히 규정하는 개헌 작업을 전방위로 밀어붙이는 중이다. 이러한 동북아시아의 군비 경쟁과 긴장 고조가 북한과 중국을 단일 전선으로 묶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한 셈이다.
다만 시 주석의 구체적인 방북 날짜나 세부 동선은 아직 양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통해 대외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다. 만약 이번 국빈 방문이 성사된다면 시 주석은 지난 2019년 6월 중국 최고지도자로서 최초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이후 약 7년 만에 다시 북한 땅을 밟게 된다.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시점에서 열릴 북중 최고위급 회동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