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새로운 합의 체결에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이란 측 협상 책임자가 근거 없는 허위 정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의 대미 협상을 이끌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현지시간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 매체 악시오스의 보도 내용을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 글에서 미국이 과거 실패했던 작전 명칭을 비꼬아 언급하며, 이번 보도를 상투적인 가짜 뉴스 작전의 일환으로 규정했다. 그는 특히 뉴스 매체 악시오스의 이름에 가짜라는 의미의 단어를 합성해 '포시오스(Fauxios)'라고 지칭하며 보도의 신뢰성을 깎아내렸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 양국이 총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1쪽 분량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직전 단계에 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이 군사적인 수단으로 이란을 압도하지 못하게 되자, 합의설을 의도적으로 유포해 이란 내부의 여론을 분열시키려는 전형적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한번 믿어봐(Trust Me Bro) 작전은 실패했다"는 그의 발언은 구체적 보장 없이 걸프해역의 선박 통항을 지원하겠다던 미국의 과거 군사 작전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갈리바프 의장의 이번 반응은 표면적으로는 보도 내용에 대한 부인이지만, 이면에는 복합적인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협상의 세부 사항이 미국 언론을 통해 먼저 노출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이란 내 반미 강경파들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이란 강경파는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주도권을 뺏기는 상황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으며, 갈리바프 의장은 이들을 향해 자신이 미국에 끌려가지 않고 있음을 증명하려 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메시지는 미국을 향한 경고인 동시에 이란 내부를 향한 수습용 발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란 협상단은 향후 논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 유출에 대해 엄격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측이 구사하는 언론 플레이에 동요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날 갈리바프 의장의 발언으로 인해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양국의 합의 가능성은 다시금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