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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빛 대신 갈색 수프… 멕시코 캉쿤 덮친 '해초 재앙'에 비상 - 카리브해 모자반 급증에 관광지 악취와 호흡기 자극 증상 호소 - 킨타나로오주 15개 해변 적색경보 발령하며 1,400억 원 투입 - 북중미 월드컵 특수 앞두고 사상 최대 해초 유입에 업계 시름
  • 기사등록 2026-05-07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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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브해 생 탄에 있는 부아 졸랑 해변 [AFP=연합뉴스]

에메랄드빛 바다로 이름난 멕시코 카리브해 연안이 최근 급증한 해초류인 '모자반(사르가소)'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7월 성수기를 앞두고 멕시코 한인 커뮤니티와 현지 관광 업계에서는 해초가 없는 해변을 찾기 어렵다는 탄식이 쏟아지는 중이다. 해안으로 밀려온 해초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맑은 청록색 바다를 걸쭉한 갈색 수프와 같은 형상으로 변모시키며 아름다운 경관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있다.


해초 유입은 단순한 시각적 문제를 넘어 환경과 보건 문제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해초가 해변에서 썩기 시작하면 황화수소 가스를 방출하는데, 이는 마치 달걀 썩는 듯한 강력한 악취를 유발한다. 이러한 가스는 인체에 유해할 수 있으며 눈과 코, 목을 자극하거나 천식 환자에게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킨타나로오주 센터는 관할 140개 해변 중 15곳을 해초가 극심하게 쌓여 제 기능을 상실한 '적색구역'으로 분류했다. 특히 캉쿤과 플라야 델 카르멘 사이에 위치한 푸에르토 모렐로스는 피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과거 은빛 모래가 펼쳐졌던 해안가는 현재 축축하고 거친 해초 더미가 점령했으며, 바닷물은 이미 갈색으로 오염되었다.


북중미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던 관광객들은 현지 모습에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푸에르토 모렐로스에 거주하는 케빈 샌드포드 씨는 "사진은 예쁘지만 막상 실제로 만나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온라인 홍보 사진과 실제 해변의 괴리감을 지적했다. 스노클링을 마친 캐나다 관광객 마크 라이머스 씨 역시 "사람들이 이 끔찍한 모습을 본다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멕시코 당국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킨타나로오주는 관광 산업 보호를 위해 해초 제거 작업에 1억 달러(약 1,450억 원) 이상을 소모했다. 캉쿤 리비에라 마야 일대 대형 호텔들은 트랙터를 동원해 해변의 해초를 수거하고 있으며, 바다 위에는 부유식 차단막을 설치해 유입을 막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올해의 해초 유입 전망은 더욱 어둡다. 지난 2월 대서양에서 사상 최대치인 1,360만 톤의 해초가 탐지되었으며, 이 중 약 10%가 멕시코 해안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 약 150억 달러(약 21조 7천억 원)에 달하는 관광 수입을 지켜야 하는 멕시코로서는 월드컵이라는 대형 호재를 앞두고 전례 없는 환경 재앙과 싸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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