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모스크바 중심부 고급 건물 타격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최대 국경일인 전승절을 며칠 앞두고 수도 모스크바의 핵심 요충지를 드론으로 직접 겨냥하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현지 시각으로 4일, 모스크바 중심부에 위치한 모스필모프스카야 거리의 고급 주거용 건물이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블룸버그와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 지역은 러시아 권력의 심장부인 크렘린궁과 불과 6~8km 떨어진 곳으로, 우크라이나의 무인기가 러시아 방공망을 뚫고 도심 깊숙이 침투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러시아 군 당국은 침공한 드론 2대 중 1대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으나, 나머지 1대의 타격은 저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긴급 구조대가 투입된 현장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는 상태다.
이번 도심 타격은 오는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인 전승절을 앞두고 러시아가 제안한 휴전안에 대한 무력 시위 성격이 짙다. 러시아는 매년 이날을 기해 붉은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열고 국력을 과시해 왔으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행사 기간에 맞춘 일시적 휴전을 제안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제안이 러시아가 전승절 행사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한 '방어용 꼼수'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일방적인 휴전 강행 의사를 밝히며 심리전을 펼쳐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달 말, 휴전은 전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결정이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 표명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강경한 태도 이면에는 고도화된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술에 대한 러시아 수뇌부의 실제적인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암살 위협에 극심한 불안을 느껴 공식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고 경호 수위를 최고 단계로 높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모스크바 도심 공격은 이러한 푸틴 대통령의 안보 불안을 정면으로 자극한 셈이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민간 거주지를 향한 보복성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전날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미사일 폭격으로 인해 민간인 4명이 목숨을 잃고 8명이 부상을 입는 참변이 발생했다. 이번 습격으로 일반 주택과 아파트 단지뿐만 아니라 상점과 자동차 정비소 등 시민들의 일상 공간이 처참하게 파괴됐다. 양측의 무력 충돌이 전승절이라는 상징적 날짜를 앞두고 더욱 격화되면서, 평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휴전 제안은 사실상 동력을 상실한 채 긴장감만 고조되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