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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GC "트럼프 선택지는 '불가능 작전' 혹은 '나쁜 거래'뿐" - 미국의 의사결정 여지 축소 주장 - 호르무즈 봉쇄 시한 제시 등 압박 - 이란 제시 14개항 수정안 수용 촉구
  • 기사등록 2026-05-04 05: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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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일 이란 테헤란 거리에 '호르무즈 해협은 계속 봉쇄될 것'이라고 쓰인 광고판이 걸려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종전 협상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략적 선택지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경고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정보기구(IO)는 이 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수행이 불가능한 수준의 군사작전을 강행하거나, 이란 이슬람공화국이 제시한 이른바 '나쁜 거래'를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단언했다. 혁명수비대는 현 정세가 미국의 외교적·군사적 기동 공간을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혁명수비대 정보기구가 이러한 분석을 내놓은 배경에는 여러 복합적인 대내외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우선 이란이 미국 국방부를 향해 해상 봉쇄와 관련한 구체적인 시한을 통보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기존 우방인 유럽 국가들까지 미국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생기며 트럼프 행정부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성명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의회에 보낸 서한의 내용이 매우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결과적으로 이란이 내건 협상 조건을 미국이 수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혁명수비대는 "과거와 달리 미국의 의사결정 여지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현재의 협상 주도권이 이란 측에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이란은 미국이 앞서 제안했던 9개 항목의 종전 조건에 대응하여, 총 14개 항목으로 구성된 역제안 수정안을 내놓은 상태다. 이 수정안에는 전쟁으로 인한 피해 배상 요구와 함께 향후 군사적 침략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확실한 보장책이 포함됐다. 또한 이란 인근 지역에서의 미군 철수와 현재 진행 중인 해상 봉쇄의 즉각적인 해제도 핵심 요구 사항이다.


더불어 이란은 자국에 가해진 각종 경제 제재의 철회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완전한 교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국제 에너지 물류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하여 기존의 질서를 대체할 새로운 운영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역 내 안보 패권에 대한 이란의 지분을 공식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양측은 지난달 8일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하며 평화 무드를 조성하는 듯했으나, 상황은 불과 며칠 만에 반전됐다. 지난달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마주 앉은 양측의 종전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잠시 멈췄던 전선의 긴장감은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번 IRGC의 성명은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장에서 미국을 강하게 밀어붙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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