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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독일행 송유관 차단… 카자흐 '우회로' 찾아 원유 수송 - 드루즈바 송유관 가동 중단에 원유 26만 톤 경로 변경 - 카스피해·발트해 거친 해상 수송으로 공급 안정화 도모 -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의구심 속 독일은 폴란드와 협력
  • 기사등록 2026-04-29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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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와 러시아간 드루즈바 송유관[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의 드루즈바 송유관 가동 중단 결정에 대응하여 독일행 원유 수송 경로를 해상 우회로로 전격 변경하기로 했다.


독일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러시아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드루즈바 송유관 이용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당초 예정된 원유 26만 톤을 대체 경로를 통해 수송할 것이라고 28일 발표했다.


이 날 공개된 세부 계획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전체 물량 중 10만 톤은 발트해의 우스트루가항으로 보내고, 나머지 16만 톤은 카스피해 송유관 컨소시엄(CPC) 시스템을 이용해 흑해 노보로시스크항으로 운송한다. 각 항구에 도착한 원유는 유조선에 실려 바닷길을 통해 독일로 전달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세계 시장에 대한 차질 없는 공급망 확보와 원유 수출의 안정성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카자흐스탄은 드루즈바 송유관을 지상 통로로 활용해 독일 슈베트의 PCK 정유소 등에 원유를 공급해 왔다. 지난해 수송량은 210만 톤이었으며 올해는 300만 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러시아가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내달 1일부터 수송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러시아 측은 수송 재개 시점에 대해 침묵하고 있어 사실상 무기한 중단 가능성도 제기된다.


독일 정부 역시 수입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 경제에너지부는 폴란드 측과 발트해 항구도시 그단스크를 통한 원유 수입 가능성을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당국은 카자흐스탄산 원유 수입이 일부 중단되더라도 정유소 가동률이 소폭 낮아질 뿐, 국가 전체의 연료 수급에는 근본적인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러시아의 이번 조치를 두고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위기를 겪는 독일에 대한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송유관 차단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유도함으로써 독일 내 경제난을 부추기고, 이를 동력 삼아 부상 중인 독일 극우 정당에 힘을 실어주려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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