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저웨이, 송환 관련 심리 받기 위해 밀라노 법정 출석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이탈리아 정부가 미국 수사 당국이 지목한 중국인 해커를 미국으로 인도하기로 공식 결정하며 국제적인 사법 공조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27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탈리아 당국이 지난해 7월 밀라노에서 체포된 중국 국적의 해커 쉬저웨이를 미국 측에 넘겨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쉬저웨이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이탈리아 현지 법원의 판결이 내려진 데 따른 후속 절차다. 피의자는 조만간 미국으로 압송되어 관련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쉬저웨이가 지난 2020년 텍사스대학교에서 진행 중이던 코로나19 백신 개발 연구 자료를 해킹해 중국으로 빼돌린 해커 집단의 핵심 조직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23년 11월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추적해왔다. 쉬저웨이가 미국 땅을 밟게 되면 전신 금융 사기를 비롯해 가중 신분 도용, 보호된 컴퓨터에 대한 무단 접근 등 총 9가지 혐의로 기소되어 법의 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쉬저웨이 측 변호인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변호인은 피의자가 2020년 당시 휴대전화를 도난당하는 바람에 이메일 계정이 제3자에게 도용당했을 뿐이며, 미국과 이탈리아 당국이 엉뚱한 인물을 범인으로 몰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범죄 행위와 피의자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 변호인 측의 논리다.
중국 정부도 이번 인도 결정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보이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사건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혐의를 날조한 조작극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탈리아를 향해 "미국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해 공범이 되는 행위를 피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 사이의 사이버 안보 갈등은 물론 이탈리아와 중국 간의 외교적 긴장감도 고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