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가전과 TV 판매 사업을 연내에 모두 정리하며 철수 수순을 밟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보도를 통해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달 안으로 중국 내 가전 및 TV 판매 중단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결정 이후 현지 거래처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보유한 재고를 순차적으로 처분하여 올해 안에 모든 판매 활동을 완전히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현지 기업들의 공세와 시장 점유율 하락 등 고전해온 중국 사업의 수익성을 고려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풀이된다.
다만 판매 사업을 접더라도 중국 내에 구축된 생산 기반은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에서 제조해온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생산 체계는 그대로 가동할 계획이다. 대신 이곳에서 생산된 물량은 중국 내수용이 아닌 인근 국가들로 수출하는 공급 거점으로 전환하여 활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공급망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 시설의 전략적 가치는 여전히 남겨두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진은 이미 중국 사업의 위기를 인지하고 변화를 시사한 바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TV 신제품 출시 행사 당시 현지 사업 축소설에 관한 질의를 받고 "중국 사업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용 사장은 "현재 여러 가지 형태로 사업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여 대대적인 사업 재편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며 돌파구를 찾아왔으나, 현지 브랜드의 급성장과 애국 소비 경향이 겹치면서 판매 부진이 심화되어 왔다. 이번 철수 결정이 확정될 경우 삼성전자의 글로벌 가전 사업 전략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