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트럼프 만찬장 총격범 용의자 콜 앨런 추정 졸업사진 [링크드인 발췌. 연합뉴스]
워싱턴DC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장에서 총기 난동을 부린 용의자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출신의 엘리트 인사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현지 경찰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체포된 인물은 캘리포니아주 토랜스에 주소지를 둔 콜 토마스 앨런(31)이다. 그는 이 날 오후 워싱턴 힐튼 호텔 내 보안 검색 구역으로 급작스럽게 난입하며 현장 요원에게 발포했다. 체포 당시 앨런은 산탄총과 권총은 물론 다수의 흉기까지 몸에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앨런은 미국 내 최고 명문 교육기관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재원이었다. 2017년 학부를 마친 그는 재학 시절 휠체어용 제동장치를 개발해 지역 매체의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교내 기독교 동아리 활동에도 매진했다. 특히 그는 대학 시절 조교로 일하며 학업과 교내 행정 업무를 병행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학문적 성취는 최근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립대 도밍게즈힐스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구인·구직 사이트 등에서 자신을 비디오 게임 개발자로 소개했다. 실제로 그는 게임 플랫폼 '스팀'에 비폭력 격투를 표방한 인디 게임을 출시해 판매 중이었으며, 교육 업체인 C2 에듀케이션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아 우수 교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용의자의 과거 행적을 아는 이들은 이번 사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앨런을 직접 지도했던 빈 탕 교수는 한 언론과의 대화에서 "그는 수업 내내 맨 앞줄을 지키며 질문을 쏟아내던 예의 바르고 성실한 제자였다"라고 회상했다. 탕 교수는 이어 "그런 학생이 이런 끔찍한 사건에 휘말렸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라고 당혹감을 내비쳤다.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는 일부 정황만 포착된 상태다. 연방선거위원회 자료를 보면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카멀라 해리스 캠프에 소액인 25달러를 기부한 기록이 있으나, 정식 당원 가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수사 기관은 앨런이 "정부 관계자들을 조준하려 했다"라는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배후와 범행 동기를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건 직후 현장을 떠나 백악관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용의자를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정신이 나간 외로운 늑대"라고 규정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행히 총격에 맞은 보안요원은 방탄조끼 덕분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국은 흉기 폭행과 총기 위반 혐의로 앨런을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