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란 권력 장악한 혁명수비대… 모즈타바, ‘이름뿐인 지도자’ 전락 - 부친 사망 후 집단 지도체제 의존, 사실상 ‘이사회 의장’ 역할 - 심각한 부상으로 은신 지속… 지시는 봉투 밀봉한 손편지로 전파 - 혁명수비대, 대미 협상 주도하며 내각 배제 및 내부 통제 강화
  • 기사등록 2026-04-24 12:00:01
기사수정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사진 [EPA 연합뉴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친 알리 하메네이와 같은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지 못한 채, 국정 운영 전반을 혁명수비대 장군들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23일 이란 내부 사정에 밝은 전·현직 당국자와 혁명수비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권력 구조가 혁명수비대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청소년 시절 이란·이라크 전쟁을 함께 치른 혁명수비대 장군들을 동료로 대우하며 이들의 조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참모였던 압돌레자 다바리는 "모즈타바는 마치 이사회 의장처럼 국가를 운영 중이며, 장군들이 이사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모즈타바가 이처럼 혁명수비대에 굴종하는 배경에는 부친에 비해 부족한 종교적·정치적 기반과 더불어 심각한 신체적 부상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월 부친이 사망한 공습 당시 모즈타바 역시 큰 상처를 입어 현재까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채 은신 중이다. 그는 한쪽 다리를 세 차례 수술받아 의족을 기다리고 있으며, 얼굴과 입술에 입은 화상으로 인해 발성조차 어려운 상태로 알려졌다. 암살 위험 때문에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들조차 그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모든 지시는 전령들이 전달하는 밀봉된 손편지를 통해 릴레이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권력 공백을 틈타 혁명수비대는 이번 전쟁의 모든 주요 전략을 독자적으로 결정하며 국정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호르무즈 해협 차단과 주변국 공격 등 강경 노선을 주도한 것은 물론,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도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부 장관 등 온건파 내각을 철저히 배제했다. 대신 혁명수비대 출신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을 협상 전면에 내세웠으며, 막판 협상 결렬 역시 장군들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혁명수비대는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내각에는 식량 및 연료 공급 등 민생 현안에만 집중할 것을 강요하며 정치적 정적들을 억제하는 데 전쟁 상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모즈타바는 혁명수비대의 이러한 결정에 어떠한 항의도 하지 않고 묵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협상을 이끌던 갈리바프 의장이 혁명수비대의 지나친 간섭을 견디지 못하고 사임했다는 보도가 이스라엘 매체를 통해 나오면서 이란 권력 핵심부 내의 갈등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589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