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의 타이핑다오 [대만 중국시보 캡처]
중국 당국이 남중국해를 포함한 자국 인근 섬들에 대한 개발과 보호를 병행하겠다는 대규모 해양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중국공산당 자연자원부 당위원회는 지난 22일 관영 매체 인민일보에 기고한 글을 통해 섬의 고품질 발전과 고수준 보호를 통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위원회는 중국이 보유한 1만 1천 개 이상의 섬이 해양 경제 성장의 핵심 기반이자 국가 권익 수호와 국방 안보를 위한 전략적 전초기지라고 규정했다. 특히 이번 기고문에서 남중국해 도서와 암초 건설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직접 언급하며 분쟁 해역에서의 실효적 지배 강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당국은 섬과 연안 지역 및 인근 도시를 촘촘하게 연결하는 망을 구축하고, 교통과 수도, 전기, 의료, 통신 등 생활 기반 시설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현재 중국 내 도서의 약 60%는 동중국해에, 30%는 남중국해에 분포하고 있으며 대부분 해안선에서 100㎞ 이내에 위치한다. 중국은 이미 수년간 남중국해 분쟁 수역에서 대규모 매립을 단행해 인공섬을 조성하고, 활주로와 군사시설을 배치하는 등 군사 거점화를 진행해 왔다.
이러한 행보는 주변국 및 미국과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해 9월 필리핀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스카버러 암초를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물리적 충돌 위기를 고조시킨 바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그레고리 폴링은 "인공섬 기지 시설로 인해 중국 해경과 해군이 중국 해안에서 최대 1천 해리 떨어진 인접국 해역까지 연중 순찰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하며 중국의 해상 통제력 강화를 경고했다.
현재 미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와 대만 인접 지역에서 대규모 합동훈련인 '발리카탄'을 실시하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역시 이에 대응해 최신 강습상륙함을 해당 해역에 투입하며 무력시위로 맞불을 놨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섬 개발 전략이 단순한 경제적 목적을 넘어 군사적 영향력 확대와 직결된 만큼, 남중국해를 둘러싼 안보 지형의 불안정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