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케슘 섬 [이란] AP=연합뉴스) 2026년 4월 18일 케슘 섬 해안 근처의 호르무즈 해협에 떠 있는 유조선. (AP Photo/Asghar Besharati)
이란이 세계 최대의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법적으로 명문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며 국제 사회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권을 "이란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고 규정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출신인 아지지 위원장은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허가권을 직접 결정할 것이며,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법안이 이미 의회에 제출되었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환경 보호, 해상 안전,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하는 이란 헌법 제110조를 근거로 하고 있으며, 군이 직접 법 집행을 맡게 될 예정이다. 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단순히 지리적 요충지가 아닌, 미국 등 적대 세력에 맞서기 위한 핵심 전략 자산이자 장기적 억지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테헤란대학교의 모함마드 에슬라미 연구원은 "이란의 최우선 순위는 전쟁 이후의 억제력 회복"이라며 "해협 체계에 따른 이익 배분은 논의할 수 있으나, 통제권 그 자체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란의 독단적인 행보에 주변국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안와르 가르가시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외교고문은 이란의 해협 봉쇄를 "적대적인 해적 행위"라고 비난하며, 전 세계 전략 수로에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아지지 위원장은 "미국에 지역을 팔아넘긴 이들이야말로 해적"이라며, 미국을 "세계 최대의 해적"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개방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아지지 위원장은 "미국의 협박에 맞서 권리를 지키는 것일 뿐"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국가 안보 문제에 있어서 온건파와 강경파의 이견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내부 결속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이란 당국은 최근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대규모 체포와 사형 선고가 이어지는 등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인터넷 차단 역시 "안보가 확보될 때까지" 지속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아지지 위원장은 소요 사태의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지목하며 "전쟁 중에는 휴전 중이라 할지라도 엄격한 규칙이 적용된다"는 말로 강경 대응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Whytimes의 시선: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목구멍'과 같습니다. 이곳의 통행을 이란이 법으로 통제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열쇠를 쥐고 흔들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죠. '해적'이라 비난받으면서도 '국가 자산'이라 응수하는 이란의 배짱이 과연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을 견뎌낼 수 있을지, 일촉즉발의 해상 긴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