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장 '세레나 호텔' 내부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2차 종전 협상을 앞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회담 장소로 유력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 투숙객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의 진정성에 강한 의구심을 표하며 협상 판도가 안개 속에 빠졌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45분간 전화 통화를 가졌다. 이 날 통화에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중재 노력을 기울이는 파키스탄에 사의를 표하면서도, 최근 미국의 행보에 대해서는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관련 선박을 봉쇄한 사건과 미 행정부 관계자들의 위협적인 발언을 언급하며 "이러한 행동은 미국의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미국이 과거의 전철을 밟아 외교를 다시 배신하려 한다는 사실이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해졌다"고 성토했다.
이러한 발언은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인 행보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의 대표단이 협상을 위해 내일(20일) 저녁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것"이라며 협상 재개 의지를 공식화한 바 있다.
중재자인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란의 이탈을 막기 위해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튀르키예 등 주요국을 순방하며 역내 평화 구축을 위한 외교적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샤리프 총리는 통화 후 성명을 통해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성실한 중재자로서 지역 안정을 위해 역할을 다할 것임을 확신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 내부의 기류는 여전히 냉랭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별도의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권리를 강탈하려 한다고 비난하며 "우리는 피에 굶주린 잔인한 적에 맞서야 한다"고 수위를 높였다. 다만 그는 "우리가 전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도록 분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며 외교적 명분 쌓기에도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협상 장소로 거론되는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은 폭풍 전야의 정적만이 흐르고 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도 접촉하며 현안 해결을 위한 신속한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으나, 이란이 미국의 '배신' 가능성을 공식 언급함에 따라 20일로 예정된 회담이 순탄하게 열릴지는 미지수다.
Whytimes의 시선: 한 손으론 협상단을 보내면서 다른 손으론 해상을 봉쇄하는 미국의 '화전양면전술'에 이란이 단단히 뿔이 난 모양새입니다. 과거 핵 합의 파기라는 '트라우마'가 있는 이란으로서는 트럼프의 복귀가 기회보다는 위협으로 느껴질 법도 하죠. 과연 파키스탄의 중재가 이 불신을 걷어낼 수 있을까요?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