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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 또 부유식 장벽 설치 - 필리핀 EEZ 내 스카버러 암초 입구 봉쇄 - 길이 352m 장벽에 해상민병대 선박 배치 - 필리핀 어민 조업권 침해로 양국 긴장 고조
  • 기사등록 2026-04-17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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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남중국해에 설치한 부유식 장벽 위성사진 지난 11일(현지시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남중국해 스카버 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의 입구가 부유식 장벽으로 막혀 있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을 놓고 다투는 남중국해의 대표적 분쟁 해역인 스카버러 암초 입구에 또다시 부유식 장벽을 설치하며 해상 봉쇄에 나섰다.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16일 로이터 통신을 통해 중국 측이 지난 10일부터 11일 사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입구에 약 352m에 달하는 부유식 장벽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타리엘라 대변인에 따르면 당시 암초 내부에는 중국 해상민병대 선박 6척이, 외부에는 3척이 배치되어 입구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위성 이미지 제공업체 밴터가 촬영한 사진에서도 이 같은 정황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달 10일에는 중국 어선들이 암초 입구에 정박해 길을 막았으며, 11일에는 암초를 가로질러 길게 늘어선 부유식 장벽의 실체가 확인됐다. 로이 빈센트 트리니다드 필리핀 해군 대변인 역시 지난 5일부터 12일 사이 해당 해역에서 중국 해경선 10척이 활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스카버러 암초에 장벽을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과 2024년에도 약 300m 길이의 부유식 장벽을 설치해 필리핀과 날 선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중국 측은 필리핀 어선들이 자국 영해인 '천연 호수'에 무단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필리핀은 자국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부당한 주권 침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스카버러 암초는 필리핀 루손섬에서 약 240km 거리에 있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위치하지만, 중국 하이난성에서는 무려 900km나 떨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2012년 이곳을 강점한 이후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등 물리적 충돌을 마다하지 않으며 실효 지배를 강화해 왔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남해 구단선'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상설재판소(PCA)는 2016년 중국의 이러한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으나, 중국은 판결을 전면 무시하며 필리핀을 포함한 인근 국가들과 끊임없는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 장벽 설치로 인해 남중국해를 둘러싼 외교적 긴장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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