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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외교장관 베이징 회담... 미국 호르무즈 역봉쇄 속 전략 공조 강화 - 왕이 부장 "뜬구름 가로막아도 두렵지 않다"며 중러 밀착 과시 - 서방의 일방주의 패권 비판하며 다자주의 체제 수호 의지 천명 - 연내 정상회담 일정 조율 및 이란 전쟁 등 글로벌 현안 심도 논의
  • 기사등록 2026-04-15 1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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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EPA=연합뉴스]

미국이 이란과의 1차 종전 협상 결렬에 따른 후속 조치로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베이징에서 만나 서방의 압박에 맞선 강력한 전략적 연대를 재확인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 날 베이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현재의 국제 정세를 일방주의적 패권의 해악이 심화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가 중대한 조정을 맞이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인류의 평화와 발전이 엄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하며 중러 양국이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조율하고 상호 호응함으로써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왕 부장은 중러 관계의 견고함을 나타내기 위해 '뜬구름이 가로막아도 두렵지 않다'는 뜻의 '불위부운차망안(不畏浮云遮望眼)'이라는 표현을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 진영의 대중·대러 압박을 '뜬구름'에 비유한 것으로, 어떠한 외부적 시련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각 분야 협력은 흔들림 없이 굳건할 것임을 대외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해가 양국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30주년이자 선린우호협력조약 체결 25주년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협력 수준을 한층 더 높여야 한다고 독려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역시 미국의 대외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중국의 입장에 화답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각종 소규모 집단을 결성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실상 미국과 그 우방국들을 겨냥했다. 그는 양국이 다자 무대와 국제·지역 현안에서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는 것이 각국의 이익을 수호하고 국제 체제의 안정을 유지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의 이러한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심화된 서방과의 갈등 속에서 중국이라는 확실한 전략적 배후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양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연내 개최될 예정인 중러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는 등 실무적인 논의도 진행했다. 아울러 현재 전 세계적인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미국과 이란 간의 충돌 사태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정세, 우크라이나 위기 등 주요 관심 사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담이 양국 정상 간의 공감대를 이행하고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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