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광산. 자료사진입니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정부가 세계 2위 희토류 매장국인 브라질의 주요 생산 업체에 거액을 지원하는 대가로 희토류 판매처를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는 광물 자원을 전략 무기화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고도의 자원 안보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는 지난해 말 브라질 광업 기업 '세라 베르데'에 당초 계획보다 대폭 늘어난 5억 6,500만 달러(약 8,546억 원)를 대출해주기로 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대출의 대가로 해당 업체가 생산하는 희토류를 미국이나 우방국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도록 보장하는 '오프테이크(Offtake·우선인수)' 조항이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코너 콜먼 DFC 투자 총괄은 이 권리가 미 정부의 금융 지원과 연계된 판매처 영향력 행사권임을 분명히 했다.
이 날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세라 베르데가 보유한 '펠라 에마' 광산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중(重)희토류를 생산하는 극소수의 공급원 중 하나다. 중희토류는 전기차와 첨단 무기 체계에 필수적인 영구 자석의 핵심 재료로,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생산 비중의 절대다수를 점유하고 있어 미국 내에서 안보 위기감이 컸던 분야다. 자금난을 겪던 세라 베르데는 이번 계약을 통해 주로 중국에 배정했던 물량을 세계 각국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협약을 개정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희토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DFC는 최근 호주의 흑연 채굴 업체 '시라 리소시스'의 부채를 지분으로 전환해 약 20%의 지분을 확보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중국 기업들의 과잉 공급과 가격 하락 공세로 경영난을 겪던 서구권 업체를 미국 정부가 직접 구제하며 경영권에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핵심 자산이 적대적 세력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려는 실질적인 방어 조치다.
이외에도 미국 수출입은행은 자국 광물 기업 '퍼페투아 리소시스'의 안티모니 채굴 프로젝트에 27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방위산업의 필수 소재인 안티모니와 흑연, 중희토류를 아우르는 미국의 전방위적 공세는 중국의 자원 독점 체제를 무력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브라질 외교부 또한 미국 측의 협력 제안에 따라 실무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미-브라질 간의 자원 동맹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국제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