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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11 04:40:27
  • 수정 2026-03-27 20: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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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 앞에서 연설하는 레자 팔레비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의 실권을 쥔 정예군 혁명수비대가 반정부 시위를 국가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레드라인'을 선언하며 전면적인 유혈 진압 가능성을 시사했다.


혁명수비대는 이 날 국영 TV 성명을 통해 지난 이틀간 발생한 군·치안 기지에 대한 공격을 '테러리스트'의 소행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민간인과 보안 요원의 희생을 언급하며 국가의 전략적 인프라와 공공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란 군 또한 별도의 성명을 내고 혁명수비대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이는 2주째 접어든 시위를 단순한 소요 사태가 아닌 체제 전복을 노린 안보 위협으로 공식 규정하고, 한층 강화된 물리적 타격을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국의 통제 아래 이란 국영 매체들은 시위대의 폭력성과 정부 측 피해만을 집중 보도하며 여론 조작에 나섰다. 특히 지난 8일 오후부터 외부 세계와의 소통 창구인 인터넷과 국제전화를 완전히 차단함으로써, 내부에서 벌어지는 진압 과정의 참혹함이 밖으로 새 나가는 것을 철저히 막고 있다. 정보가 단절된 암흑 속에서 보안군의 실탄 사격은 더욱 대담해지고 있으며, 북서부 지역의 한 병원에서는 하루 동안 실탄에 맞은 20명이 후송되어 그중 5명이 사망하는 등 현장의 비극이 심화하고 있다.


인권단체들의 집계에 따르면 인명 피해는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 기반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전날 기준 시위대 50명을 포함해 최소 6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으며, 노르웨이 인권단체 헹가우는 구금된 인원만 2,500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수치는 정보 차단 상황을 고려할 때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민들의 분노는 이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직접 겨냥하며 40여 년간 이어진 이슬람 신정일치 체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이 와중에 1979년 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조의 후계자 레자 팔레비가 정국 전면에 등장하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팔레비는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도심을 장악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곧 조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시위대의 투쟁 의지를 고취했다. 경제난이라는 불씨에서 시작된 이란 사태가 왕정 복고론과 체제 전복이라는 거대한 화마로 번지면서, 혁명수비대의 '레드라인' 선언이 대규모 학살의 전조가 될지 국제사회의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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