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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네수엘라 석유 통제는 중국 견제용 무기" - 프랑스 에너지 전문가 분석…"中 수혜 입는 석유 암시장 고사" - "中, 트럼프의 주요 고민거리…석유는 해결 무기 중 하나"
  • 기사등록 2026-01-09 06:51:19
  • 수정 2026-03-27 21: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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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 국기 [AP 연합뉴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을 통제하려는 목적이 단순한 에너지 확보를 넘어, 희토류 독점권을 가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에너지 전문가인 티에리 브로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교수는 현지시간으로 8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며, 석유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제재 대상이었던 베네수엘라산 고품질 원유 3,000만~5,000만 배럴을 인도받아 시장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브로스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1차적인 목표는 베네수엘라 새 정권의 충성도를 시험하는 데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하루 산유량은 약 90만 배럴 수준으로, 이 중 3분의 1은 내수용으로 쓰이고 나머지는 미국 제재를 피해 중국이나 쿠바로 수출되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운송 경로를 추적함으로써 베네수엘라 정부의 협력 의사를 단기간 내에 확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브로스 교수는 미국의 진짜 핵심 목표는 따로 있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을 미국의 통제권 아래 둠으로써 베이징이 최대 수혜자로 있는 '석유 암시장'을 고사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러시아, 이란산 원유를 국제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보다 배럴당 약 20달러나 저렴하게 구매하며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누려왔다.


미국은 이러한 비공식적 흐름을 차단하여 중국이 미국 가격 체계에 맞춘 '공식 시장'에서만 원유를 조달하도록 강제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기업과 미국 기업 간의 불공정한 경쟁력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산유량이 하루 2,100만 배럴에 달해 베네수엘라의 도움이 절실하지 않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베네수엘라는 약 3,000억 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2035년경에는 과거 수준인 하루 350만 배럴의 산유량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기는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이 정점에 도달해 감소세로 돌아설 때와 맞물린다. 따라서 세계적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베네수엘라를 미리 서방 진영으로 확보해 두는 것은 미국 에너지 안보의 핵심 과제가 된다.


결국 미국의 장기 전략은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를 묶는 '서반구 산유국 블록'을 형성하는 데 있다. 브로스 교수는 이 블록이 완성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의 영향력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국제 유가 결정권이 서반구 블록으로 이동하며 미국의 글로벌 에너지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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