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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전쟁 직격탄…중국발 미국행 화물 최대 45% 급감 - LA항 컨테이너 물량 3분의 1 줄고 선박 운항 취소 속출 - 협상 눈치에 출·도착지 모두 화물 '묶어두기' 확산
  • 기사등록 2025-04-28 11:48:53
  • 수정 2026-03-26 18: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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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항구 덮친 관세 역풍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중국발 미국행 화물이 최대 45%까지 급감하고, 무역업체들은 협상 결과를 지켜보며 선적 결정 자체를 미루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해운·항공 화물이 급격히 줄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에 폭넓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145% 관세를 부과한 이후 화물 감소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공급망 데이터 수집업체 비지온(Vizion)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중국발 미국행 20피트 컨테이너 예약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다.


항만과 항공 모두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발 상품의 주요 입항지인 로스앤젤레스(LA)항은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되는 주에 도착 예정된 컨테이너 물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분의 1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 화물 예약도 마찬가지로 큰 폭으로 줄었다. 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시 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는 다음 달 5일부터 4주 동안 아시아-북미 노선의 예약 컨테이너 물량이 계획 대비 40만 개 감소했다고 밝혔다.


화물 수요 감소는 선박 운항 취소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5위 컨테이너 선사인 독일 하팍로이드는 중국발 컨테이너 예약의 약 30%가 취소됐다고 밝혔으며, 대만 해운사 TS 라인스는 최근 수요 감소로 아시아-미국 서해안 노선 중 하나를 아예 중단했다. LA항에서도 이달 6건이었던 운항 취소가 다음 달에는 20건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컨테이너 25만 개가 들어오지 않게 된다.


업계는 협상 타결 시점을 기다리며 선적 자체를 보류하는 상황이다. 미국 물류그룹 플렉스포트의 해상 화물 책임자 나탄 스트랑은 "업체들은 출발지에서도 상품을 쌓아두고, 도착지에서도 쌓아두고 있다"며 관세 인하 협상이 타결되면 화물 운송료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수입업체들은 중국에서 새 상품을 주문하기 앞서 기존 비축 재고를 먼저 소진하려 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관세율이 낮아질 때를 기다려 보세 창고에 보관하거나 캐나다 등 인근 국가로 우회 반입하는 방식도 동원되고 있다.


존 덴턴 국제상공회의소(ICC) 사무총장은 "미·중 물동량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업체들이 두 나라의 관세 인하 합의 시점을 기다리면서 결정을 미루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ICC가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60여 개국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업체들이 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무역이 구조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덴턴 사무총장은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 비용이 1930년대 이후 가장 높아질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있겠지만 미국 시장에 접근하려면 최소 10%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는 데 거의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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