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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구호 창고 텅 비었다…식량·의약품 '재앙 수준' 고갈 - 밀가루 가격 10~15배 폭등, 영양실조 아동 3700명 - 유엔 "배급시설 곧 문 닫아야…그 지점이 멀지 않았다"
  • 기사등록 2025-04-28 11:48:30
  • 수정 2026-03-26 18: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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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지구 난민촌의 어린이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무산된 후 두 달 가까이 구호물자 반입이 차단된 가자지구에서 식량과 의약품이 바닥을 드러내며 인도주의적 위기가 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구호단체들이 물자 재고 고갈과 식재료 가격 폭등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휴전 합의로 가득 채워졌던 구호단체 창고는 이스라엘의 물자 반입 차단으로 지금은 텅 빈 상태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등은 주민 배급시설에 밀가루 등 마지막 비축량을 나눠주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한 유엔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전했다. "이제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마지막 비축량이 소진되면 배급시설은 문을 닫아야 한다. 지금은 주민들이 견디고 있지만, 상황이 악화하면 빠르게 악화할 것이고 그 지점이 멀지 않았다." 


유엔은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어린이가 3,700명으로 직전 달보다 80% 늘었다고 밝혔다. 의료용품 부족도 극심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멸균 장갑부터 시신 운반 가방까지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시장 물가는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휴전 종료 이후 토마토 1kg 가격이 8달러로 이전의 4배가 됐고, 설탕은 7배, 밀가루는 10~15배까지 뛰었다. 육류와 유제품은 아예 구할 수 없는 상태다. 가자지구 언론인 엄 아부드(45)는 "우리는 하루에 두 끼, 때로는 한 끼만 먹는다. 남은 식량이 거의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병원은 파괴돼 치료받거나 의약품을 구할 수 없고, 깨끗한 물과 전기도 없으며 쓰레기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며 "가자지구는 질병에 시달리는 곳이 됐고, 사람들은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합의한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끝난 지난달 1일 이후부터 가자지구에 식량과 연료 등 구호물자 반입을 차단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구호품을 빼돌려 무장대원들에게 나눠주거나 팔아 자금을 마련한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군사 작전도 멈추지 않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27일 하루에만 50명이 숨졌다.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9명, 남부 칸 유니스에서는 주택 공격으로 7명이 사망했다. 구호 공백과 군사 공격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존 환경은 날이 갈수록 더 극한으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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