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란 항구 대폭발, 베이루트 참사와 판박이…미사일 연료 물질 적재 의혹 - 과염소산나트륨 2000t 반입 정황 포착…군사용 의혹 증폭 - 이란 국방부 "군사 화물 없었다" 즉각 부인
  • 기사등록 2025-04-28 05:01:31
  • 수정 2026-03-26 19:08:19
기사수정


▲ (반다르압바스 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이란 샤히드라자이 항구 폭발 현장에 헬리콥터가 출동해 잔불을 진압하고 있다.


이란 최대 항구 샤히드라자이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이 미사일 고체연료 제조에 쓰이는 화학물질의 부적절한 보관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214명이 숨진 2020년 베이루트항 폭발 참사와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폭발은 26일 오전 11시 55분께 이란 남동부 호르모즈간주 반다르압바스에 위치한 샤히드라자이항에서 발생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7일 오후 기준 사망 28명, 실종 6명, 부상 800여 명으로 집계했다.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항구 한쪽 구석의 컨테이너에 보관된 화학물질이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으며, IRNA도 위험·화학물질 보관 지역에서 폭발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이와 관련해 최근 몇 달 사이 미사일 고체연료 제조에 쓰이는 화학물질을 실은 선박 2척이 이 항구에 정박한 사실을 짚었다. 지난 2월 미국 CNN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과염소산나트륨 1,000t을 싣고 중국 상하이를 출발한 이란 선적 컨테이너선 골본호가 반다르압바스에 도착했으며, 3월에도 같은 이란 선적의 자이란호가 동일한 화학물질 1,000t을 운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염소산나트륨은 중국에서 대량 생산되는 물질로, 고체연료 미사일 추진체의 주성분인 과염소산암모늄을 만드는 데 쓰이는 핵심 원료다. 이번에 반입된 것으로 알려진 2,000t 규모는 이란산 중거리미사일 카이바르셰칸, 하즈가셈 등 수백 기를 발사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와이넷은 전했다. 


와이넷은 이란 당국이 아직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부적절하게 보관된 화학물질이 발화하며 발생한 베이루트항 폭발 사건과 비교할만하다"고 평가했다.


2020년 8월 베이루트항 참사는 물류창고에 6년째 방치된 질산암모늄 약 2,750t이 폭발해 214명이 사망하고 항구 시설 대부분이 파괴된 사건이다. 질산암모늄은 농업용 비료로 쓰이지만 폭발성이 강한 무기 제조에도 활용될 수 있다.


군사용 화학물질 적재 의혹이 확산되자 이란 국방부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란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외국 언론이 특정한 목적으로 뉴스를 조작하려는 행태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불이 난 샤히드라자이항 지역에는 군사적 목적으로 수입된 화물이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란 정부 대변인이 화학물질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공개 언급한 상황에서 국방부의 부인이 의혹을 완전히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whytimes.kr/news/view.php?idx=2231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정기구독
교육더보기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