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전 세계를 상대로 전방위적 관세 전쟁을 전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대중국 주력 모델 'H20' 칩에 대해 무기한 수출 제한이라는 초강수 조치를 단행했다.
엔비디아는 15일(현지시간) 미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 당국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14일에는 해당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최종 통지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H20 칩이 연산 능력은 낮게 설계되었으나, 고속 메모리와의 연결성이 뛰어나 중국의 슈퍼컴퓨터 구축에 전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규제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H20은 그간 미국의 안보 규제 속에서도 중국에 합법적으로 공급할 수 있었던 최고 사양의 AI 칩으로, 최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모델 학습에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는 경영상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엔비디아는 이번 수출 제한 여파로 회계연도 1분기(2~4월)에만 재고 및 구매 약정 관련 충당금 등 총 55억 달러(약 7조 8,567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들이 규제 도입을 앞두고 올해 1~3월에만 160억 달러(약 22조 8,000억 원) 규모의 H20 칩을 주문했으나, 이번 금지 조치로 공급이 사실상 전면 차단되면서 관련 비용이 고스란히 손실로 반영된 결과다.
특히 이번 결정은 불과 일주일 전의 낙관적 관측을 뒤집는 것이어서 시장의 충격이 배가됐다. 지난 9일 미 공영방송 NPR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사저 만찬에 참석해 미국 내 AI 인프라 투자를 약속한 뒤 규제 계획이 철회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14일 향후 4년간 파트너사들과 최대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를 생산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하며 화답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안보'라는 명분을 앞세워 끝내 중국행 수출길을 가로막았다.
미 정부는 2022년 10월부터 AI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이래 그 대상과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중국의 'AI 굴기'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젠슨 황 CEO의 대규모 미국 내 투자 약속에도 불구하고 핵심 전략 물자에 대한 통제권을 늦추지 않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의지가 재확인된 셈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증시에서 상승 마감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3% 급락하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잃는 대신 미국 내 슈퍼컴퓨터 생산 등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수조 원대 손실에 따른 단기적 실적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중국 기술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자국산 칩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여, 미·중 간 기술 패권 다툼은 더욱 격렬한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