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이밍엄항에서 브리티시 스틸로 옮겨지는 제철 원자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정부가 중국 자본이 소유한 자국 내 마지막 제철 용광로의 폐쇄를 막기 위해 전격적인 운영 통제권을 행사하며 사실상 국유화 수순에 돌입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영국 내 주요 기반 시설에 침투한 중국 자본의 영향력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 '포클랜드 전쟁' 이후 첫 비상소집… 브리티시 스틸 긴급 통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부활절 휴회 중이던 의회를 지난 12일(현지시간) 토요일에 비상 소집했다. 의회가 휴회 중 토요일에 소집된 것은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당시 이후 43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 의회는 이날 중국 징예그룹(Jingye Group) 소유의 '브리티시 스틸(British Steel)' 운영권을 정부가 강제로 확보하는 긴급 법안을 통과시켰다. 징예그룹이 "매일 70만 파운드(약 13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오는 6월 영국 내 마지막 남은 용광로 2기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고육책이다. 조너선 레이놀즈 산업통상장관은 "철강은 영국의 산업적 힘과 안보, 정체성의 근간"이라며 개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2. 영국 인프라 곳곳에 뻗친 '차이나 머니'의 실체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업 경영난을 넘어 영국의 핵심 기간산업이 외국 자본, 특히 중국에 종속되었을 때 발생하는 안보 리스크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의 대영국 투자 규모는 **약 1,050억 달러(약 150조 원)**에 달한다.
현재 중국 자본이 상당한 지분을 보유한 영국의 주요 인프라는 다음과 같다:
교통: 히스로 공항 (지분 10%)
에너지: 힌클리 포인트 C 원전 (27.4%), 브래드웰 B 원전 부지 (66.5%)
수도/전력: 템스 워터 (9%), 노섬브리아 워터 (75%), UK 파워 네트워크 (100%)
3. "안보 렌즈로 재점검하라"… 英 정계 전방위 압박
집권 노동당 내부에서도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심이 분출하고 있다. 에밀리 손베리 하원 외교위원장은 "원자력, 통신, 교통 부문에 대한 모든 중국 투자를 '안보 렌즈'를 통해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중국 의회간 연합체(IPAC)' 공동의장 헬레나 케네디 상원의원 역시 국익 위협 가능성을 제기하며 시급한 안보 점검을 촉구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 침공 등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영국의 기반 시설 통제권을 '무기화'하여 영국의 대응 능력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경고하고 있다.
4. 향후 전망: 국유화 비용과 외교적 마찰
현재 영국 정부는 브리티시 스틸의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막대한 세금을 투입하고 있다. 2026년 2월 기준, 긴급 법안 통과 이후 투입된 운영 자금만 **약 3억 7,000만 파운드(약 6,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는 영국의 이번 조치를 "경제 협력의 정치화"라고 비난하며 공정한 대우를 요구하고 있어, 스타머 정부가 추진해온 대중국 관계 개선 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올해 중 '철강 전략'을 발표하고 브리티시 스틸의 완전 국유화 또는 제3자 매각을 포함한 장기적 해결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