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조선 `키왈라` 호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에스토니아 해군이 핀란드만 인근 해상에서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Shadow Fleet)' 소속으로 의심되는 국적 불명의 유조선을 전격 억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줄을 죄려는 서방의 제재망을 피해 불법 항해를 지속해온 선박에 대한 실질적인 단속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 '무국적' 유조선 키왈라호 억류… 국기 도용 정황 포착
AFP 통신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해군은 11일(현지시간) 핀란드만에서 유조선 '키왈라(Kiwala)'호를 억류했다. 해군 사령관은 "선박의 서류와 법적 지위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사 결과, 키왈라호는 아프리카 지부티 국기를 달고 항해 중이었으나, 지부티 당국이 해당 선박의 등록 사실을 공식 부인하면서 '무국적(Stateless)' 상태임이 드러났다. 이 선박은 이미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스위스 등으로부터 제재 명단에 올라 있었으며, 억류 당시 러시아의 주요 석유 수출항인 우스트-루가(Ust-Luga)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2. 중국인 선장과 다국적 선원… 복잡한 소유 구조
억류된 유조선의 선장은 중국인이며, 승선 중이던 24명의 선원 대부분은 중국과 모리타니 출신으로 확인됐다. 이는 러시아가 제재를 피하고자 제3국 인력과 복잡한 소유 구조를 활용해 선단을 운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에스토니아 당국은 이 선박이 러시아의 원유 밀수출을 돕는 '그림자 선단'의 핵심 축일 것으로 보고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3. '그림자 선단'의 위험성: 전쟁 자금과 인프라 파괴
그림자 선단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에너지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조직된 노후 유조선 집단을 말한다.
경제적 측면: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원유를 세계 시장에 유통해 전쟁 자금을 마련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안보적 측면: 나토(NATO) 회원국의 해저 전력 케이블이나 가스관 등 주요 인프라를 훼손하는 첩보 및 방해 활동을 수행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환경적 측면: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노후 선박들이 좁은 핀란드만을 통과하면서 대규모 해양 오염 사고의 위험을 키우고 있다.
4. 핀란드만의 긴장 고조…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에스토니아 국경수비대는 지난해부터 핀란드만에 서류가 미비한 유령 선박들이 급증했다며, 이들이 그림자 선단의 일부라는 점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억류 조치는 나토 최전방인 발트해 연안국들이 러시아의 변칙적인 해상 활동에 대해 본격적인 실력 행사에 나섰음을 시사한다.
발트해를 둘러싼 서방 국가들의 감시망이 촘촘해짐에 따라, 제재를 피하려는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과 이를 저지하려는 나토 회원국 간의 해상 숨바꼭질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