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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상호 확증 파괴'식 관세 전쟁…글로벌 경제 "2분기 대공황급 침체" 경고 - NYT "21세기 세계경제 질서 위기…미중, 교역 상대국에도 파괴적 영향" - 미국 "시진핑이 통화 요청해야" 압박…맷집 키운 중국, 요지부동
  • 기사등록 2025-04-11 11:52:06
  • 수정 2026-03-27 12: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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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


세계 경제의 두 축인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숨통을 죄는 극단적인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지난 수십 년간 양국 모두에 번영을 안겨주었던 무역 질서가 회생 불가능한 수준으로 찢어지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뉴욕타임스(NYT)는 현재의 상황을 "엄청난 열차 사고를 향해 질주하는 관계 파탄"으로 규정했다. 미국 기업은 중국의 저렴한 생산력을 활용해 이익을 얻고, 중국은 이를 통해 빈곤에서 벗어나며 미 브랜드의 거대 시장이 되어주던 상생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맞불 관세'는 트럼프 1기 당시보다 범위가 넓고 세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상품 흐름을 왜곡시키고 제3국 무역까지 마비시키는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은 더욱 비관적이다. 시장 분석 기관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는 경기 침체가 이미 시작되었으며 올해 2분기에는 상황이 현저히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고율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불황의 늪에 빠질 위험이 크고, 이미 부동산 시장 붕괴로 신음하는 중국 역시 최대 고객인 미국과의 단절로 인해 뼈아픈 타격이 불가피하다. 학자들은 양국 경제의 상호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이들의 '고통스러운 이별'이 전 세계 공급망을 뒤흔들며 글로벌 대공황에 준하는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위기 타개를 위한 정상 간 대화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해 보인다.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먼저 전화를 걸어 협상을 요청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측은 중국에 시 주석이 직접 움직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수개월간 전달했으나,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 지도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1월 한정 부주석을 미 대통령 취임식에 보내고 일론 머스크 등 기업인을 통한 중재 채널 구축을 시도했으나,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가로막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트럼프 1기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전에 대비한 '맷집'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예고했던 60% 관세 공약을 사전 경고로 삼아 주요 광물 공급 차단과 대미 보복 관세 등 대응 시나리오를 이미 가동 중이다. 또한 미국산 농산물 대신 브라질 등 대체 시장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한때 검토했던 애플이나 테슬라 등 미 기업의 중국 내 영업 봉쇄 카드도 언제든 다시 꺼내 들 수 있는 상태다. 양국 정상의 정치적 자존심과 경제적 실리가 격돌하면서, 세계 경제는 퇴로 없는 낭떠러지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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