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백악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침없이 몰아붙이던 상호관세 정책에 '90일 유예'라는 급제동을 걸었으나, 이 결정이 고도의 전략적 계산보다는 시장의 경고음을 직감적으로 받아들인 본능적 선택이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9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진조차 당일 오전까지 관세 유예 발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며칠 전까지 국채 금리 급락 등 시장의 비명을 외면한 채 골프 영상을 올리며 여유를 부리던 트럼프 대통령은, 유예 발표 직전 SNS에 "매수하기 좋은 때"라는 글을 남긴 지 단 3시간 만에 정책 방향을 180도 뒤틀었다. 심지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하원 청문회 답변 도중에서야 비보를 접했을 만큼, 이번 결정은 공식적인 보고 체계를 건너뛴 대통령의 단독 결단에 가까웠다.
백악관 실무진들은 이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거래의 기술' 혹은 '역사상 위대한 경제 전략'이라며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나섰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번 유예가 처음부터 계획된 시나리오였다며 시장 상황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국채 시장의 불안을 직접 지켜봤느냐는 질문에 "어젯밤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보았다"고 답해, 측근들의 '전략적 포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는 부동산 업자 출신으로서 금리와 채권 시장의 민감도를 본능적으로 체감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의 경고가 임계치에 도달했다고 판단하자 즉각적으로 태도를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정책 수립 과정에서의 즉흥성은 관세율 산정 방식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USTR이 각국의 무역 장벽을 정밀 분석해 고안한 공식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선호하는 단순 무역적자 기반 공식을 사용하기로 밀어붙였다. 이는 집권 1기 당시 관세 정책이 제도적 절차에 가로막혔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집권 2기의 강한 독자 노선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데이터보다는 직관에 의존하는 이러한 방식은 동맹국과 시장에 극도의 불확실성을 심어주고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적인 관세 면제 가능성에 대해서도 "본능적으로 결정하겠다"고 공언하며, 자신의 정책이 언제든 예측 불허하게 바뀔 수 있음을 시인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본능'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의 과열을 식히는 소방수 역할을 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미국 대외 경제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 세계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어젯밤 직관'에 의해 좌우되는 유례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