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월별 CPI 상승률 [중국 국가통계국 웹사이트 캡처]중국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해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각종 내수 부양책이 시장에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공포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하락했다. 이는 지난 2월 기록한 0.7% 하락보다는 낙폭이 줄어든 수치지만,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보합세(0.0%)에는 미치지 못한 결과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0.4% 하락하며 2월(-0.2%)보다 오히려 하락 폭이 커졌으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0.3%보다도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초 춘제 연휴 효과로 잠시 반등하는 듯했던 소비 물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중국 내수 시장의 냉기가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기업의 체감 물가이자 향후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3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2.5% 하락하며 무려 3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하락 폭(-2.2%)과 시장 전망치(-2.3%)를 모두 밑도는 수준으로, 공장 출고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견고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생산과 소비 모두에서 물가가 동시에 하락하는 전형적인 디플레이션 징후가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수치는 고물가 잡기에 비상이 걸린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중국 당국은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수출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가전·자동차 보조금 지급 등 파격적인 내수 진작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용 불안에 짓눌린 중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은 채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단순한 유동성 공급을 넘어선 근본적인 구조 개혁 없이는 중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 불황'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수요 부족에 따른 물가 하락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경제 지도부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치르는 동안 중국은 홀로 '차이너플레이션(중국발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쳐 저가 수주 경쟁과 교역 갈등을 부추기는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