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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9 11:40:34
  • 수정 2026-03-27 12: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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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미군기지 깜짝 방문한 젤렌스키 [사진=젤렌스키 X]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러시아의 침공 이후 강화됐던 동유럽의 방어 전력을 대폭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나토(NATO) 동맹 체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8일 NBC 뉴스는 미 정부 및 유럽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동유럽 지역에 주둔 중인 미군 중 약 1만 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접경국 방어를 위해 급파했던 증원 병력 2만 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유럽 전역에는 약 8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나, 이번 논의가 현실화될 경우 동유럽의 전방 방위력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감축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민감한 시점에 불거져 더욱 파장이 크다. 유럽 당국자들은 미국이 러시아와의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거나 자국 군사 자원을 남부 국경 및 대중국 견제로 돌리기 위해 유럽 동맹을 희생시키려 한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스 존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미군 감축이 단행될 경우 러시아가 이를 서방의 억지력 약화 신호로 받아들여 유럽 내 영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려 들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미 군부와 의회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군유럽사령관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강된 병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고수하며 감축안에 정면으로 반대했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 역시 국방부 내 일부 관료들의 이러한 견해를 "매우 오도되고 위험하다"고 규정하며 우려를 표했다.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폴란드 등이 국방력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미군이 빠져나간 자리에 생길 거대한 안보 공백을 단기간에 메우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덴마크 정보기관 등 유럽 안보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 후 5년 이내에 동유럽에서 대규모 전쟁을 재개할 역량을 갖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일방적인 병력 감축은 유럽 국가들에게 '각자도생'의 길을 강요하는 격이 되어, 나토의 결속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킬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 방위 책임 전가' 정책이 구체화됨에 따라 동유럽 접경국들의 안보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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