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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8 11:37:11
  • 수정 2026-03-27 12: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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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강 대 강' 대치 국면을 넘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파상공세에 중국이 모든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로 응수하자, 미국이 다시 '50% 추가 관세'라는 메가톤급 카드를 꺼내 들며 양국 관계는 수교 이래 최악의 경제적 충돌 직전에 놓였다.


현지시간 8일 중국 상무부는 대변인 담화문을 통해 미국의 상호관세와 추가 관세 위협을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이자 공갈(訛詐)"이라고 맹비난했다. 상무부는 중국의 대응 조치가 주권과 정상적인 국제 무역 질서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방어 차원임을 강조하며, 미국이 고집을 부린다면 "반드시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압박과 위협이 아닌 '상호존중'에 기반한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결할 것을 촉구하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으나, 미국의 태도 변화 없이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이번 갈등의 도화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중국이 예고한 34%의 대미 보복 관세를 8일까지 철회하지 않을 경우, 9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추가로 얹겠다고 선언했다. 이미 부과된 보편관세(20%)와 상호관세(34%)에 50%가 더해질 경우, 중국산 제품에 적용되는 총 관세율은 100%를 훌쩍 넘기게 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모든 대화를 취소하고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과만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중국을 글로벌 무역 질서에서 고립시키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중국 역시 대응 수위를 유례없이 높였다. 초기에는 미국 특정 품목을 겨냥한 '표적 보복'에 그쳤으나, 미국의 상호관세가 본격화되자 모든 미국산 수입품의 관세율을 일괄적으로 34% 올리는 전면전 방식을 택했다. 이는 미국 경제에 미칠 타격을 감수하더라도 트럼프식 '압박 전술'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시진핑 지도부의 강력한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9일이 글로벌 통상 역사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추가 관세가 실제 발효될 경우 전 세계 공급망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이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결합한 '스테그플레이션'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거래의 기술'을 앞세운 트럼프의 벼랑 끝 전술과 '항전'을 선택한 중국의 대치가 실질적인 무역 합의로 이어질지, 아니면 세계 경제의 장기 불황을 초래할 파국으로 끝날지 전 세계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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