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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7 11:57:01
  • 수정 2026-03-27 12: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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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상호관세 폭탄'의 여파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진 가운데, 7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개장 직후 폭락하며 이른바 '블랙 먼데이'의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현지시간 7일 오전,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전례 없는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시간 오전 9시 15분 기준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무려 8.27%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던졌고, 국내 코스피 지수 역시 4.15% 하락하며 고전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향방을 가늠하는 S&P 500(-4.27%)과 나스닥 100(-5.50%) 선물 지수도 일제히 급락하며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예고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모든 무역 상대국에 최소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25%), 중국(34%), 일본(24%) 등 무역 흑자가 큰 국가에 고율의 상호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터져 나온 시장의 비명이다.


중국 정부가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단행하며 무역 전쟁의 수위를 높인 것도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중국은 지난 4일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의 맞불 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첨단 산업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 7종의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해 미국 뉴욕 증시의 S&P 500 지수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5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고, 단 이틀 만에 약 5조 3,800억 달러(약 7,862조 원)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강경한 태도는 시장의 정책 수정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협상을 위한 관세 부과 유예 가능성을 일축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대중국 무역 적자가 해소되지 않는 한 타협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경기 침체 우려가 없다고 방어에 나섰으나, 시장의 신뢰를 얻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면서 투자 자금은 안전 자산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 엔화 수요 급증으로 엔/달러 환율이 하락(엔화 가치 상승)하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90%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6.81% 급락한 7만 7,749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원유와 금,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3.20원 급등한 1,467.30원을 기록하며 외환 시장의 변동성 또한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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