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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7 11:54:17
  • 수정 2026-03-27 12: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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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격적인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청명절 연휴를 보냈던 중화권 주식시장이 7일 개장과 동시에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이며 글로벌 경제 전운에 휩싸였다.


현지시간 7일 오전, 대만 자취안지수(TAIEX)는 개장 직후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0선이 무너지며 전 거래일 대비 9%가 넘는 하락 폭을 기록했다. 오전 10시 기준 자취안지수는 19,246.67까지 밀려나며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 3~4일 휴장 기간 축적된 관세 폭탄의 공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결과다.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32%의 고율 상호관세를 예고받은 대만은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와 전자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중국 본토와 홍콩 시장 역시 '검은 월요일'을 피하지 못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 직후 7% 넘게 폭락하며 3,100선까지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고, 선전지수 또한 한때 8.88%까지 낙폭을 키우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홍콩 항셍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9.27%라는 기록적인 하락률을 기록한 뒤 8%대 낙폭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중화권 증시의 이 같은 동반 폭락은 미국의 관세 압박에 맞서 중국이 보복 관세와 희토류 수출 규제라는 강경책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미·중 무역 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대만 당국은 긴급 시장 안정화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은 지난 5일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부장 등이 참석한 고위급 회의를 소집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대만 현지 언론은 약 5,000억 대만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국가금융안정기금이 시장 개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비록 공식적인 개입 지시는 아직 내려지지 않았으나, 증시 폭락이 통제 불능 수준에 이를 경우 이르면 이 날 중 임시 회의를 열어 기금을 전격 투입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발 관세 정책이 공급망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해 당분간 중화권 증시의 변동성이 극도로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대만과 중국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정보기술(IT) 부품 및 완제품 분야에서의 실적 악화가 가시화될 경우, 단순한 지수 하락을 넘어 실물 경제의 장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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