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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4-07 04:40:32
  • 수정 2026-03-27 12: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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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전으로 파괴된 시리아의 다라야 [AP=연합뉴스]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축출된 이후에도 시리아 전역에 100개가 넘는 화학무기 관련 시설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되어 국제사회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6일, 국제 화학무기 감시단체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를 인용해 아사드 정권이 붕괴된 뒤에도 연구와 제조, 보관을 목적으로 하는 화학무기 시설들이 시리아 곳곳에 잔존해 있다고 보도했다. OPCW는 비확산 전문가들과 회원국들이 공유한 첩보를 바탕으로 이 같은 추정치를 도출했다. 특히 이들 시설 중 상당수는 국제사회의 감시망과 정찰 위성을 피하기 위해 깊은 동굴이나 접근이 어려운 외딴 지역에 교묘히 은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드 정권은 13년에 걸친 내전 기간 동안 정적과 민간인을 상대로 사린가스와 염소가스 등 치명적인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강력한 의심을 받아왔다. 내전 초기 아사드 정권은 27개 시설을 신고하고 폐쇄 절차를 밟는 듯했으나, 실상은 달랐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적어도 2018년까지 화학무기 사용을 멈추지 않았으며, 제조에 필요한 전구물질들을 비밀리에 지속적으로 수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0여 년 전 비축 물량 전량 폐기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상당량의 미확인 물량을 숨겨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재 국제사회의 가장 큰 우려는 이 위험한 시설들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아사드를 축출한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중심의 새 정권이 들어섰지만, 여전히 내정 불안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화학무기가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시리아 해안 지역에서는 친아사드 잔당 세력과 새 정부군 사이의 교전이 이어지며 시설 보안에 대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시리아 새 정부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OPCW와 긴밀히 협력하여 잔존 시설을 모두 찾아내 폐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내전 당시 구조 활동을 펼쳤던 민간 단체 '하얀 헬멧' 역시 이 작업에 전격 합류했다. 라에드 알 살레 하얀 헬멧 지도자는 "아사드 정권의 거짓말로 인해 아직 파악되지 않은 비밀 시설이 많다"며, 현재 새 정부와 공조해 은폐된 무기 체계를 찾아내 해체하는 위험한 작업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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