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웨이둥 [바이두 제공]중국 군부 서열 3위인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주요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신변을 둘러싼 숙청설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베이징 교외에서 열린 연례 나무 심기 행사에 허 부주석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행사는 지난 40여 년간 매년 봄 중국군 지도부가 총출동해 온 상징적인 자리로, 특히 최근 10년 동안은 중앙군사위 부주석 2명이 예외 없이 참석해 왔다. 이날 현장에는 장유샤 부주석과 군사위원 2명, 인리 베이징 당서기 등 핵심 인사가 집결했으나 허 부주석의 이름은 참석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허 부주석의 행방이 묘연해진 것은 지난달 11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이후부터다.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춘 지 3주가 넘어가면서 미국 등 외신들은 그가 현재 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지난주 정례 브리핑에서 허 부주석의 구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공할 정보가 없다"는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며 의구심을 키웠다.
만약 허 부주석의 실각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1989년 텐안먼 사태 당시 시위대에 동조했다가 물러난 자오쯔양 전 중앙군사위 제1부주석 이후 현직 군 간부로서는 최고위 인사가 숙청되는 초유의 사태가 된다. 이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해 온 군 내부 기강 확립과 부패 수사가 군 핵심 수뇌부를 정조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2년간 중국군 내에서는 고위급 인사의 낙마가 잇따르고 있다. 시 주석의 신임을 받던 웨이펑허와 리상푸 전 국방부장이 지난해 연이어 부패 문제로 실각했으며, 서열 5위인 먀오화 중앙군사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도 작년 11월부터 직무가 정지된 채 조사를 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23년 3월 이후 군 인사 14명이 전인대 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는데, 이는 약 4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인적 쇄신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부패 문제를 넘어 중국 군부 내 권력 지형 변화와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첨단 무기 체계 도입과 현대화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비리가 수사의 단초가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허 부주석의 장기 부재는 시진핑 3기 체제 하의 군 장악력 강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통으로 해석되고 있다.
-Why Times Newsroom Desk
-미국 Midwest 대학교 박사
-월간 행복한 우리집 편집인
-월간 가정과 상담 편집인